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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기운 업고’ 안방 우승 일군 임성재, PGA투어 CJ컵 출격… 연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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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2024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을 일군 후,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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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분위기, 이어갈 일만 남았다.

임성재는 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 출전한다.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을 알리는 가운데, 임성재도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 24억원)에 도전장을 내민다.

흐름은 매우 좋다. 그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마무리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 지난해 10월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약 반 년 만에 한국 골프 무대를 재방문한 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임했다.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경쟁자 이준석을 따돌린 역전승으로 달콤한 트로피 맛을 봤던 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최종 4라운드에서 한때 5타까지 벌어졌던 선두와의 격차를 뒤집으며 KPGA 통산 3승에 닿는 역전극을 써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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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 참가한 임성재가 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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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운을 그대로 PGA 투어로 가지고 가야 한다. 임성재의 올 시즌 PGA 투어 출발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개막전’ 더 센트리를 공동 5위로 장식해 산뜻하게 시작했지만, 이후 부진이 거듭됐다. 톱10 달성 없이 컷 탈락만 4번에 달한다. 3월말 발스파르 챔피언십과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연속 컷 탈락도 뼈아팠다.

직전 대회에서 그나마 부활 징조를 남겼다. 지난달 22일 끝난 RBC 헤리티지에서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표였다. 여기에 우리금융 챔피언십의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흐름을 뒤바꿀 근간을 마련했다. 과거 2019년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자신의 PGA 투어 첫 승인 혼다 클래식 우승을 빚어낸 좋은 기억도 있는 만큼, 이번 CJ컵을 향한 기대감도 올라간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겼을 체력 소모만 이겨낸다면 충분히 호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승 경쟁 상대로는 과거 세계랭킹 1위를 내달렸던 제이슨 데이(호주)가 꼽힌다. PGA투어 통산 13승에 빛나는 그는 지난해 CJ컵 우승자 출신이다.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여기에 자신의 고향 텍사스에서 대회를 펼치게 된 세계랭킹 20위의 조던 스피스(미국), 세계랭킹 30위 윌 잴러토리스(미국) 등도 출격할 예정이다. 임성재는 데이, 스피스와 한 조를 이뤄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한국 시간으로 2일 밤 9시45분 10번 홀에서 대회 1라운드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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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데이가 지난해 AT&T 바이런 넬슨(현 CJ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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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 앞둔 임성재는 “요즘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면서 모든 감이 안정적으로 살아난 것 같다”며 “오늘(1일) 9개 홀을 돌았는데 코스에 위험 요소가 크게 없다. 페어웨이도 넓어서 정확하게만 치면 매 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을 후원하는 CJ의 이름이 걸린 대회에 출전하는 남다른 소감도 전했다. 그는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다 보여주고자 한다”며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우승한 대회여서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T&T 바이런 넬슨이라는 대회명으로 열렸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CJ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기존 대회 역사를 이어가며 2033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로 자리한다. 과거 2013년 배상문, 2019년 강성훈, 2021년과 2022년 이경훈 등 한국 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우승자 출신인 이경훈을 비롯해 안병훈, 김주형, 김시우 등 한국 골퍼들도 이번 대회에 변함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부터는 우승자에게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이 한글로 함께 새겨진 트로피가 주어지는 만큼 남다른 각오로 대회에 임할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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