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체육관에 1만496명 운집…12년 만에 프로농구 경기 '1만 관중'
KCC 라건아, 역대 PO 득점 1위 도약
형제의 대결 |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CC가 안방으로 옮겨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92-89로 따돌렸다.
지난달 27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을 잡았으나 29일 2차전은 내줬던 KCC는 홈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패 이후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69.2%(13회 중 9회)다.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 4강 PO에서 정규리그 1위 팀 원주 DB를 연파하고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최초로 챔프전에 진출한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아직 챔프전 우승이 없는 kt는 1승 2패로 밀리면서 3일 사직체육관에서 이어지는 4차전을 앞두고 부담감이 더 커졌다.
구도 부산에 부는 농구 바람 |
2006-2007시즌 kt의 전신인 부산 KTF가 울산 모비스와 격돌한 이후 17년 만에 챔프전이 열린 사직체육관엔 1만496명이 들어차 프로농구 경기에서 12년 만에 관중 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진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야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KCC가 먼저 외곽포 영점 조준을 마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 종료 5분 8초 전 허웅이 10-4를 만드는 3점 슛을 넣었고, 4분 6초를 남기고는 이승현의 3점포가 꽂히며 13-5를 만들었다.
KT 배스 '날아올라' |
패리스 배스와 허훈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하며 1쿼터를 15-20으로 마친 kt는 2쿼터 한 때 25-35로 두 자릿수 리드를 허용했으나 문성곤의 3점포 두 방을 포함해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1분 35초를 남기고 36-35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크게 쏠리지는 않는 접전이 이어지다가 3쿼터 종료 직전 송교창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KCC가 65-61로 앞섰다.
4쿼터를 시작하며 kt가 5점을 몰아넣어 리드를 되찾은 뒤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경기 막바지까지 이어지다가 미세하게 KCC쪽으로 흐름이 기울어졌다.
허웅 '라건아 잘했어' |
KCC는 80-80 동점에서 종료 3분 33초 전 허웅의 골 밑 득점에 이어 1분 59초 전 최준용의 덩크로 4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허웅이 26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22점 12리바운드를 올린 라건아는 김주성 DB 감독(1천502점)을 제치고 프로농구 역대 PO 득점 1위(1천521점)에 등극했다. 송교창이 18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kt에선 허훈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양 팀 최다 37점으로 분투했고, 배스가 20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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