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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4월 1위 삼성, 5월도 뜨겁다' 이호성 첫승+루키 육선엽 만루 무실점…두산에 전날 패배 설욕[잠실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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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근로자의 날을 맞이해 이날 잠실 2만3750석이 매진됐는데, 두산은 시즌 6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고도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잠실야구장은 삼성 팬들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 '엘도라도'로 가득 찼다.

삼성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5차전에서 9-2로 역전승했다. 3위 삼성은 시즌 성적 19승13패1무를 기록했고, 6위 두산은 2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16승18패를 기록해 7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최고의 4월을 보냈다. 4월 성적 16승8패 승률 0.667로 1위를 달렸다. 삼성은 3월 성적 2승5패1무로 8위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4월 반등 덕분에 3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선수들이 해주고 있다. 또 우리가 예상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또 좋은 활약을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이 계속 꾸준하게, 지금 경험을 쌓고 있는 상황이니까. 사이클이 그렇게 크기 않게끔 옆에서 코치진이 컨디션 유지를 잘해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는데, 5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 선발 라인업

삼성: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강민호(포수)-김영우(3루수)-이성규(중견수)-김헌곤(우익수)-김재상(2루수). 선발투수 이호성.

삼성은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이 좌완인 점을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포수는 이호성이 이제 프로 2년차 어린 투수인 점을 고려해 베테랑 강민호를 붙였다. 포수 이병헌이 전날 3안타 경기를 했기에 결심이 필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은 경험 있는 강민호와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코치진도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두산: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두산은 최근 2연승 흐름을 탄 선발 라인업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브랜든 기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경기를 한번도 하지 않고 불펜 피칭만 2~3번 정도 하고 복귀전을 하는 것이기에 몸 상태를 계속 봐야 할 것 같다. 투구 수를 정해놓기 보다는 이닝마다 체크하면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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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성 생애 최고의 날, 개인 최다 이닝 신기록

삼성 2023년 1라운더 이호성은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5⅓이닝 89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승(2패)이자 개인 통산 2번째 승리를 챙겼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신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5이닝이 2차례 있었다. 마지막 5이닝 투구 경기는 지난해 10월 6일 수원 kt 위즈전이었다. 올해는 3⅔이닝이 가장 잘 던진 내용이었다.

이호성은 상대 외국인 2선발 브랜든보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키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직구(40개)에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14개), 커브(12개)를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요리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 평균 구속은 142㎞로 공이 빠른 편은 아니었으나 공격적으로 잘 들어갔다.

1회초 타선이 이호성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2사 2루에서 맥키넌이 좌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이호성은 2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3-1로 몰리면서 시속 141㎞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자 했는데 강승호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5회말에는 경기가 뒤집혔다. 이호성은 선두타자 박준영을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정수빈 타석 때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박준영이 3루까지 갔다. 정수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2가 됐다. 이때만 해도 이호성은 패전을 떠안을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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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격수 박준영 햄스트링 부상 이탈…두산 실책 파티의 서막이었다

두산은 역전과 함께 팀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박준영이 5회말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태그업해 홈으로 내달리다 갑자기 다리 이상을 호소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움직임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주루 플레이 도중 우측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2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며 박준영의 부상 정도가 심상치 않음을 알렸다.

두산은 6회초 수비를 앞두고 유격수 박계범을 교체 출전시켰다. 공교롭게도 선두타자 구자욱의 타구가 유격수 박계범에게 향했는데, 평범한 땅볼을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사 1루가 됐다. 브랜든은 다음 타자 맥키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무사 1, 2루에서 다시 한번 강민호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강민호의 발을 고려하면 병살타까지 도전해 볼 만했는데, 믿었던 3루수 허경민마저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 행진 속에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고, 브랜든은 김영웅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2가 되자 최지강으로 교체됐다.

삼성은 흔들리는 두산을 더 두들겼다.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성규가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때려 3-2로 뒤집었다. 삼성이 또 다시 무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류지혁 카드를 꺼내자 두산은 최지강이 공 하나밖에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좌완 이병헌을 내보냈다. 류지혁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4-2가 됐고, 1사 1, 3루에서는 대타 김성윤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5-2로 앞서 나갔다.

이호성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자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우완 이승현에게 공을 넘겼다.

브랜든은 부상 복귀전에서 5이닝 89구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수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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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7회 한번 더 4득점 빅이닝…루키 육선엽 데뷔전

삼성은 7회초 한번 더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불펜 김명신이 등판한 상황. 1사 후 구자욱과 맥키넌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강민호가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6-2로 거리를 벌렸다. 2사 1, 2루에서는 이성규가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9-2로 도망갔다. 이성규는 볼카운트 0-1에서 김명신의 커브를 공략했다.

박 감독은 7점차로 거리가 벌어지자 이날 처음 1군에 등록한 신인 육선엽을 7회말 마운드에 올렸다. 육선엽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육선엽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잘 처리한 뒤로 흔들렸다. 라모스를 스트레이트 볼넷, 박계범을 좌전 안타, 조수행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박 감독은 여기서 투수 교체를 선택하지 않고 루키의 위기 관리 능력까지 시험했다. 육선엽은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없이 한 이닝을 책임졌다. 김성철 1루심이 최초에는 타자주자 정수빈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고 판정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육선엽은 1이닝 18구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등판을 마쳤다. 직구(14개) 위주로 윽박지르면서 커브(4개)만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5㎞로 형성됐다.

타선에서는 이성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성규는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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