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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우리는 원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노이어-키미히, 김민재 옹호→투헬은 KIM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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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주장단이 부진한 경기를 펼쳐 실의에 빠진 김민재를 위해 옹호에 나섰다.

독일 매체 '20min'은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팀원들은 김민재를 보호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김민재는 사방에서 혹평과 질책을 받고 있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가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된 배경은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간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문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에릭 다이어와 함께 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경기를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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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레알전은 김민재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 하나가 됐다. 뮌헨은 전반 24분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김민재의 판단 미스가 실점의 원인이 됐다.

중원에서 레알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패스 줄 곳을 찾고 있었고, 전방에 위치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받기 위해 밑으로 내려가자 김민재도 같이 따라갔다. 이때 감민재가 올라온 걸 확인한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해 김민재가 비운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크로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일대일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민재의 아쉬운 판단으로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후반 8분 레로이 자네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후반 12분 자말 무시알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해리 케인이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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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이 리드를 잡은 가운데 김민재가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두 번째 실점의 원인이 됐다. 후반 36분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넘어뜨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함과 동시에 김민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비니시우스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2-2를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1차전에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2차전에서 결승행 진출팀을 결정하게 됐다. 준결승 2차전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다.

아직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불발된 건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뮌헨이 준결승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김민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이날 양 팀 통틀어 최저 평점을 줬고 혹평도 마구 쏟아냈다.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김민재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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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누구보다도 실망한 건 당사자인 김민재였다. '20min'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날 때 대한민국 기자와 만났지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팀 버스로 향했다.

김민재가 잊고 싶은 하루를 보내자 동료들이 감싸기에 나섰다. 먼저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이는 축구의 일부"라며 "김민재는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게 나빴던 건 아니었다"라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오가는 뮌헨의 핵심 멀티 플레이어이자 팀 주장단 일원인 요주아 키미히도 "우리는 한 팀이다. 골을 넣은 선수는 축하하고, 실수한 선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웃으며 "출발 위치는 명확하다. (2차전)승자가 케이크를 가져간다"라며 준결승 2차전에서 승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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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뮌헨 주장단의 발언은 투헬 감독과 대조됐다. 투헬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공개적으로 이날 팀의 2실점 모두 김민재 책임이라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두 번이나 너무 욕심이 많았다"라며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너무 빨리 움직이다 크로스의 패스에 잡혔다. 너무 예상 가능한 수비였고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도 안타깝지만 또 실수를 했다. 5 대 2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호드리구 상대로 공격적인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며 "다이어가 도와주려고 하는 순간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넘어 뜨렸다"라며 성급한 수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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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두고 일부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김민재의 플레이 미스는 명백했고 선수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할 수 있고 감싸기만 하는 건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팀을 이끄는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특정 선수를 지적할 필요까지 있었냐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플레이를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그를 더 궁지로 몰아 넣었다. 이는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 김민재를 옹호한 뮌헨 주장단과 크게 비교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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