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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양현종, '근로자의 날'이라 투수들 다 쉬게 해"…꽃감독, 에이스 완투승에 활짝 [현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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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멋진 근로자다.

KIA 타이거즈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하루 전인 1일 광주 KT전서는 9-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책임감이 빛났다. 1회부터 9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개인 통산 9번째 완투승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 완투승은 2019년 9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 빚은 무사사구 완봉승이었다. 약 5년 만이자 1694일 만에 다시 미소 지었다.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양현종은 이날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총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8개)였다. 패스트볼(55개)과 체인지업(31개), 슬라이더(14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1회초와 8회초 위기를 겪었다. 1회초엔 1실점을 떠안았다. 천성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후 강백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병살타, 장성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엔 황재균의 3루 땅볼 후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 조용호의 대타 신본기에게 중전 안타,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1사 만루서 천성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일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왜 대투수인지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대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구위, 제구 모두 완벽한 경기였다. 포수 한준수와의 배터리 호흡도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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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인 2일 취재진과 만나 본격적인 칭찬을 전했다. 이 감독은 "어제(1일) 근로자의 날이라고 (양)현종이가 근로자들(중간투수들)을 다 쉬게 해주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초반부터 공 던지는 걸 옆에서 보는데 볼 끝이 좋았다. 공이 쫙쫙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오늘 공 괜찮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몰랐다. 덕분에 불펜투수들이 하루 더 쉬게 됐다. 팀에는 1승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경기였다"고 힘줘 말했다.

양현종 역시 "시즌 초반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해 중간투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운 좋게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투구 수 100개를 넘길 경우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경기 후반 양현종을 교체하려 했다. 양현종은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감독은 "정 코치님이 8회 끝나고 '(곽)도규로 바꾸겠습니다'라고 하길래 '더 던진다 할 텐데요. 아마 완투한다고 할 겁니다'라고 했다. 정 코치가 양현종과 이야기하고 있어 내가 정리했다"며 "그냥 더 던지게 하자고 말했다.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선발로서 이닝 소화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해줘야 한다는 좋은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다"고 전했다.

이어 "(요구를) 들어줄 땐 들어줘야 진짜 말려야 할 때 말릴 수 있다. 어제는 들어줘야 하는 타이밍이었다"며 "나중에 말려야 할 상황이 분명 생길 것이다. 그땐 딱 끊으려 한다. 어제는 컨디션도 좋았고 투구 수도 그리 많지 않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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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는 서건창(2루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나성범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올 시즌 첫 선발 출격이다.

나성범은 3월 17일 광주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회복 후 지난달 28일 콜업됐다. 당일 LG 트윈스전에 대타로 교체 출전했다. 이어 지난 1일 KT전서도 대타로만 나섰다. 이번엔 지명타자로 타석을 더 소화한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외야 수비를 할 때도 스스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며 "조금씩 조절해 가며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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