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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자신에게 열받은 원태인, 150km 직구로 분풀이..."잠자던 본능 깨어났다"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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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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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자랑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팀의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원태인 스스로도 5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고 '커리어 하이'를 향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원태인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5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의 4-2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원태인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사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었는데 (박진만) 감독님께서 그만 던지라고 하셨다"며 "평소 같았으면 조금 더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텐데 오늘 게임은 5회말에 너무 힘들었다. 필승조 선배님들이 너무 잘 던져주고 계시고 감독님과 정민태 투수코치님이 나를 관리해 주시려고 하는 걸 알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이날 최고 150km, 평균 146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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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말 정수빈-허경민-강승호, 2회말 양의지-양석환-김재환, 3회말 헨리 라모스-전민재-조수행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원태인 스스로 생각하는 옥에 티는 4회말 수비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정수빈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후속타자 허경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삼성 1루수 맥키넌은 허경민의 바운드가 크게 튀어 오른 느린 땅볼 타구를 포구 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원태인에게 깔끔한 송구로 연결했다. 이때 1루 주자였던 정수빈이 2루를 거쳐 3루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원태인은 야수들이 3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지체 없이 3루에 공을 뿌렸다. 그러나 원태인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3루 쪽 불펜으로 흘러갔고 정수빈에게 안전 진루권이 추가로 주어져 1-1 동점이 됐다.

결과론이지만 원태인은 자신의 실책이 약이 됐다는 입장이다.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수빈과 승부하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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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5회말에 만루 위기를 막고 크게 소리를 쳤던 건 포효했다기보다는 스스로를 질책하는 의미였다"며 "조금 더 쉽게 승부를 해도 됐을 텐데 어렵게 가다가 위기를 자초했다. 나 자신이 너무 아쉬워서 꼭 막고 싶었는데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끝내니까 나도 모르게 그런 제스처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4회말 정수빈 선배가 2루에서 3루로 바로 뛰실 줄 몰랐다. 내가 송구를 정확하게 했다면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급하게 하다가 실수가 나왔다"며 "그래도 실책 이후 갑자기 공이 빨라졌다. 요즘 직구 스피드가 150km까지 잘 안 나왔는데 송구 실책을 하고나니까 갑자기 뭔가 확 달아오르면서 스피드가 나오더라.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본능이 깬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태인은 이와 함께 팀 국내 선발투수 중 맏형이자 삼성의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지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1.79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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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현재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019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21 시즌 26경기 158⅔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원태인은 "내가 너무 빠르게 국내 선발투수 주 맏형이 됐다.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건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서 이호성, 이승현에게 부담을 최대한 안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즌 초반에 내 공이 좋다고 느꼈는데 솔직히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2021년보다 지금 더 발전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이 더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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