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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00승 하셨어요? 몰랐는데"…한화 위기라지만, '역대 57호' 최원호 감독 꽃다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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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아 100승 하셨어요? 몰랐는데 다행입니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해 KBO 감독 역대 57번째로 100승을 달성했다. 감독대행 시절인 2020년 39승을 했고, 지난해부터 정식 감독으로 부임해 승수를 더 쌓아 나갔다. 지난해 47승, 올해 14승을 더해 100승을 채웠다.

KBO에서 주요 정보로 알릴 정도로 감독 100승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감독 100승은 보통 각 구단에서 의미 있는 기록으로 체크하고, 홈이든 원정이든 선수단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간단한 이벤트 정도는 마련한다.

한화는 4월 이후 경기 내용이 좋지 않긴 했다. 3월 성적 7승1패 승률 0.875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지만, 4월 성적 6승17패 승률 0.261에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 들어서도 2일까지 2연패에 빠지면서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다고 한들 야구에서 기록은 기록이다. 구단은 마땅히 감독의 100승을 기념할 준비를 해야 했으나 그냥 넘겼다. 선수들에게도 감독의 100승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경기를 마치고 만난 수훈선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정은원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은원은 "감독님께서 100승을 달성하셨나? 몰랐는데 다행이다. 감독님께서 작년에 부임하시고 내가 계속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실망시켜 드린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감독님의 100승 경기에 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감독님께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외국인 선수들을 다 같이 신뢰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오늘(3일)이나 내일 뵙게 되면 개인적으로 정말 100승 축하드린다고 말씀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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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팀 연패를 끊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05구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사실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 이닝이터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었다. 3월 27일 SSG전과 지난달 2일 롯데전까지 2차례 5⅔이닝을 던진 게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KIA 타선을 완전히 압도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산체스는 직구(35개)에 슬라이더(33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14개), 투심패스트볼(13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4㎞, 평균 구속 150㎞를 찍었고, 투심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53㎞까지 나왔다.

타선에서는 정은원과 요나단 페라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정은원은 시즌 1호포 포함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고, 3번타자 우익수로 나선 페라자는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9번타자 유격수로 나선 황영묵은 결승타를 장식했다.

최원호 감독의 경기 뒤 승리 소감에도 100승 관련 코멘트는 없었다. 보통은 100승 과정에서 함께한 선수단에 승리의 공을 돌리는 코멘트라도 짤막하게 하는데, 구단에서 인지하지 못한 탓인지 팀 분위기 탓인지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

최 감독은 "선발 산체스가 상대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었다. 타선에서는 정은원이 경기 중반(5회) 1-0에서 3-0으로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해주었고, 페라자가 7회 1점 추가 홈런을 쳐내며 경기 흐름을 이어가 결국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한화 측은 뒤늦게 "4일 광주 KIA전에 앞서 간단하게 최 감독의 100승 축하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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