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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고우석 이미 포기했고, 김하성 빌드업?' 3805억 유격수→타격왕 2루수 영입…SD는 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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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매드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AJ 프렐러 단장이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트레이드가 잘 이뤄지지 않는 5월에 1대4 트레이드 잭팟을 터트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SP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 말린스로부터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받고, 투수 고우석과 유망주인 외야수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 등 4명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프렐러 단장은 일찍이 아라에스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프렐러 단장은 비시즌 때부터 아라에스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서울시리즈(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를 치르고 돌아온 뒤에 다시 한번 아라에스를 향한 관심을 강조했다. 마침 마이애미는 올 시즌 9승2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면서 일찍이 리빌딩에 들어갔다. 프렐러 단장과 샌디에이고 프런트로서는 기쁜 소식이었고, 마이애미와 재빨리 협상을 추진하면서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샌디에이고는 영입 당시 필승조로도 고려했던 고우석을 과감히 포기하면서 내야 보강을 선택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과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연봉은 175만 달러(약 23억원)고, 내년에는 225만 달러(약 30억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2026년에는 상호 옵션 300만 달러(약 40억원)가 걸려 있고, 50만 달러(6억원) 바이아웃 조항도 포함됐다.

그러나 고우석은 스프링캠프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2패, 1홀드, 5이닝, 평균자책점 12.60에 그치며 걱정을 샀다. 피안타율이 0.393에 이르렀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도 2.80으로 매우 높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고우석이 당장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등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했는데, 트리플A도 아닌 더블A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했다. 냉정히 고우석의 현주소였다. 샌디에이고는 결국 고우석을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번도 활용하지 않은 채 마이애미로 보냈다. 고우석 기용은 포기했지만, 아라에스를 얻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는 쏠쏠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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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또 광적인 내야수 수집 행보를 이어 갔다. 2021년 김하성이 처음 샌디에이고에 왔을 때부터 내야진이 넘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고질적인 어깨 탈구 증상으로 외야수로 빠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805억원)에 사들였다. 3루수 매니 마차도는 고정이고, 유격수 김하성은 2루수,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보가츠를 포함한 더 탄탄한 내야를 구축하려 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돌연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김하성 트레이드를 노리는 샌디에이고가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긴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보가츠는 2루수로 가면서 자리를 맞바꿨다. 그런데 올해 김하성과 보가츠는 물론이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신통치 않자 타격왕 아라에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아라에스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김하성과 보가츠, 아라에스의 교통정리가 또 필요한 상황이다.

디애슬레틱은 '아라에스 영입으로 유틸리티 타일러 웨이드와 신인 그레이엄 파울리 등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다. 웨이드와 파울리는 모두 OPS 0.600을 밑돈다. 주전 내야수인 보가츠와 김하성도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하다. 하루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휴식을 주면서 아라에스는 2루수로 선발 출전하게 하고 2억8000만 달러에 계약한 유격수 보가츠를 제자리로 옮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라에스는 빅리그 통산 타율 0.324(2124타수 688안타)를 자랑하는 최고의 교타자다. 2022년(0.316)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2023년(0.354)은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왕을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가 또 하나의 스타 내야수 아라에스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이 끝나 FA 시장에 나온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계약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FA 자격을 얻기 전에 가장 가치가 높을 때 트레이드 카드로 쓸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이 점치고 있다. 아라에스 영입은 김하성 트레이드를 위한 빌드업일까. 프렐러 단장의 비상한 머리가 어떻게 돌아갈지 다음 행보가 더 주목된다.

김하성은 빅리그 3년차였던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으면서 주가를 높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가면 최소 1억 달러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 시즌은 아직 방망이가 무겁다. 35경기에서 타율 0.211(123타수 26안타), 4홈런, 17타점, OPS 0.693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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