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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1승 3패→4승 3패’ 르브론과 클리블랜드가 쓴 2016년의 기적, ‘The King’ 허훈과 kt가 도전한다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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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3패에서 4승 3패, 긴 역사를 자랑하는 NBA에서도 단 한 번 있었던 기적. KBL에선 허훈이 도전한다.

수원 kt는 지난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90-96으로 패하며 1승 3패, 벼랑 끝까지 몰렸다.

KBL 챔피언결정전 역사에서 1승 3패로 몰린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 총 10번의 1승 3패 팀이 있었고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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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3패에서 4승 3패, 긴 역사를 자랑하는 NBA에서도 단 한 번 있었던 기적. KBL에선 허훈이 도전한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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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전, 즉 최종전까지 간 사례도 2회에 불과하다. 2006-07, 그리고 2008-09시즌이다. 부산 KTF(현 kt), 서울 삼성이 도전했으나 각각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전주 KCC(현 부산 KCC)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전창진 감독과 송영진 감독 모두 3승 1패, 2승 2패의 확실한 차이를 알기에 4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KCC가 승리하며 3승 1패가 됐으니 시리즈 균형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kt가 자신들의 안방에서 쉽게 우승을 내줄 팀은 아니다. ‘1998 허재 모드’ 허훈이 버티고 있고 ‘부상 투혼’ 문성곤을 필두로 동료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패리스 배스가 3, 4차전 내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채 주춤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5차전에서 이전의 퍼포먼스를 회복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

kt가 5차전에서 대반격, 부산에서 열리는 6차전까지만 극복한다면 수원으로 다시 돌아와 최종전을 치를 수 있다. 물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전 7차전까지 간 KTF와 삼성은 모두 하위 팀이었기에 최종전을 원정에서 치러야 했다. 그러나 kt는 KCC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만큼 안방에서 최종전을 치를 수 있다. 마지막까지 가면 분명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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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는 2016년 기적의 우승을 해내며 NBA 첫 역사를 썼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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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KBL에는 없으나 NBA에는 1승 3패 팀의 우승 사례가 있다. 바로 2015-16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이룬 기적의 우승이 그렇다.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에 1, 2차전을 모두 내준 뒤 3차전에서 반격, 그리고 4차전에서 패하며 1승 3패로 밀렸다. 모두가 골든스테이트의 백투백 우승을 점칠 때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5, 6, 7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4승 3패,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클리블랜드의 기적은 NB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첫 사례’로 남아 있다. 심지어 골든스테이트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기록한 72승을 넘어 73승을 기록했던 만큼 최강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던 것은 쉽게 잊히기 힘든 기억이 됐다.

KBL에서도 기적과 같은 드라마가 쓰이지 말라는 법은 없다. KCC라는 벽은 여전히 높고 압도적이지만 kt는 2, 3, 4차전 모두 접전을 펼쳤고 쉽게 지지 않았다. 결국 한 끗 차이로 패한 만큼 그 ‘차이’만 좁힌다면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클리블랜드는 창단 후 4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kt 역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여기에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으며 kt는 미친 듯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허훈이 있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찾아온다. 그리고 새 역사는 항상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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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의 부상 투혼은 허훈의 원맨쇼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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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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