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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준우승팀인데 MVP 21표라니…허훈의 투혼, 그만큼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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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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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아버지처럼' 준우승팀의 MVP가 나올 수도 있었다. 수원 KT 소닉붐 허훈이 챔피언결정전 뜨거운 투혼을 펼쳤다.

KT는 5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70-88로 패했다. 1차전에서 73-90 패배를 당한 KT는 2차전에서 101-97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던 KT는 이후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내줬고,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1승3패 열세에 몰려있던 KT는 결국 준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마감했다.

이날 허훈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다리 근육이 좋지 않았던 데다 감기까지 겹쳤다. 경기 전 송영진 감독은 "훈이가 상태가 더 안 좋아져 아침에 훈련을 소화 못했고, 선발로 나가긴 하지만 어떻게 될지 컨디션을 봐야 할 것 같다. 감기도 정신력으로 극복하지 않을까 하는데,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 것 같더라. 지켜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도 허훈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한 1초도 쉬지 않고 코트를 누볐다. 5차전 기록은 3점슛 4개 포함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아픈 선수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펄펄 날았지만, 형이자 상대였던 허웅(KCC)이 밝힌 허훈의 컨디션은 최악이나 다름 없없다.

우승 후 허웅은 "지금 집을 같이 쓰는 상황인데, 기침을 하도 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안쓰러울 정도로 아파하고 힘들어했는데, 경기장에서 내색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농구에 대한 진심이 보였기 때문에 나도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동생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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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플레이오프 MVP 투표에서는 KCC 허웅이 31표를 받으며 MVP가 됐다. 허웅은 이번 MVP 수상으로 1997-1998시즌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에서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던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26년 만에 그 대를 이었다. 맹활약을 펼친 허웅은 생애 첫 우승 경험에 MVP까지 거머쥐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허웅에 이어 KCC 라건아가 27표, 그리고 허훈이 21표를 받았다. 팀은 1승4패의 성적이지만, 허훈의 투혼이 인정을 받은 셈이었다. 허훈은 이날 29점 뿐만 아니라 허훈은 1차전에서 12점을 한 뒤 2차전 22점, 3차전 37점, 4차전 33점까지 5경기에서 총 133점을 올렸다.

허재 전 감독이 MVP를 받은 당시 부산 기아는 대전 현대다이냇에 3-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맹활약을 펼친 허재 전 감독은 팀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37표 중 19표로 51.4%의 득표율로 MVP 영예를 안았다. 만약 허훈이 MVP가 됐다면, 준우승팀 MVP라는 아버지의 진기록까지 뒤따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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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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