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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굴욕의 텐 하흐…'항명 사태' 산초 맹활약→"지속적으로 소통, 화해는 시즌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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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항명을 일으킨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맨유는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제이든 산초를 만났으며, 텐 하흐는 산초와의 분쟁이 시즌 종료 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오는 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텐 하흐 감독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보낸 산초와의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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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우리는 수요일 경기 하나에 그치지 않고 경기들을 방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이 말한 '수요일 경기'는 지난 2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PSG 간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다. 당시 산초는 선발로 출전해 맹활약하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4-2-3-1 전형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산초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지만 자신의 장기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PSG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산초는 드리블 돌파를 17번 시도해 무려 12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71%에 이르렀다. 또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면서 몸싸움 승률이 68%(13/19)나 됐고, 도움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기회 창출도 3번이나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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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도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들 산초에게 사과해야 한다. 우린 항상 그의 경기에 익숙했다"라며 산초를 비난한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산초가 엄청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날 맨유 관계자들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확인됐다.

텐 하흐 감독은 "방문한 모든 경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산초의 도르트문트 경기를 많이 봤다"라며 "우리는 그날 산초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고, 이 과정을 이어갈 것이다. 우린 산초와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산초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갈등이 있었고 먼저 시즌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산초는 지금 이곳에 없기에 그 문제는 중요하지 않아 멀리 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초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돌아갔고, 내 생각엔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라며 "우린 리그와 FA컵 결승전까지 중요한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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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래서 이는 지금 이 순간의 문제이자 초점이다"라며 "여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산초와의 갈등 해결은 시즌이 끝난 뒤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잉글랜드 월드 클래스 윙어였던 산초는 올시즌 턴 하흐 감독에게 항명해 맨유 1군에서 퇴출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때 명단 제외를 당했는데, 이때 텐 하흐 감독이 설명한 명단 제외 사유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로 인해 선발되지 않았다. 맨유에서는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 그를 뺐다"라며 산초를 명단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SNS을 통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라며 "나는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다"라며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텐 하흐 감독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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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해 텐 하흐 감독의 분노를 산 산초는 이후 1군에서 퇴출돼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끝내 텐 하흐 감독과 화해하는 걸 거부하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후 1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르트문트에서 원하던 출전 시간을 확보한 그는 지난 PSV에인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2-0 승리에 일조해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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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와 함께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산초는 PSG와의 4강 1차전에서도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면서 PSG가 함부로 오른쪽 측면 수비 라인을 올리지 못하게끔 억제하면서 결승행 진출을 원하는 팀을 유리한 위치에 올려 놓았다.

텐 하흐 감독도 산초의 PSG전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 "산초는 정말 잘했고, 아주 좋은 선수"라며 "그는 왜 맨유가 산초를 데려왔는지 증명했다. 그의 활약에 행복하다"라며 실력을 인정했다.

산초가 전성기 시절에 보여주던 경기력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어 일각에선 맨유가 그를 복귀 시킨 후 다음 시즌부터 다시 중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선 텐 하흐 감독과 산초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해소돼야 하기에 두 사람이 시즌 종료 후 화해를 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다만 선수의 항명 앞에서 감독이 꼬리내렸다는 점에서 큰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텐 하흐 감독이 시즌 직후 맨유를 떠나면 산초와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끝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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