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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뮌헨 NO NO, 웨스트햄 YES…황희찬 옛 스승도 '김민재-케인 지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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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굴욕이 이어졌다. 관심을 표한 지도자 중 한 명이 뮌헨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을 택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데이비드 모예스 후임으로 훌렌 로페테기와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웨스트햄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지도자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은 오는 6월 30일에 구단과 체결한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모예스 감독은 2024년에만 리그에서 13패를 기록하며 계약 연장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모예스 감독 후임으로 웨스트햄이 낙점한 차기 사령탑은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이끌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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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로페테기 감독은 과거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까지 지휘했던 지도자이다. 그는 2016년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며 A매치 20경기 무패(14승6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로페테기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경질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과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재계약을 체결한지 한 달도 안 돼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맡기로 결정하자 분노한 협회는 즉각 로테페기를 경질했다.

스페인 대표팀을 떠나 부임한 레알에서 14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로페테기 감독은 2019-20시즌부터 세비야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2020년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팀을 이끌었던 3년 동안 모두 상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세비야를 떠난 뒤엔 강등 위기에 처한 울버햄프턴에 소방수로 부임했다. 지난 2022년 11월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은 그는 황희찬 등을 이끌고 27경기에서 10승을 거둬 2022-23시즌을 리그 13위로 마무리해 잔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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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준 로페테기 감독은 2023-24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 지휘봉을 내려 놓았고, 현재까지 무직 상태로 지내고 있어 웨스트햄의 관심을 이끌었다.

매체는 "아직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으나 로페테기는 웨스트햄 사령탑 후보 1순위로 떠오르면서 상륙을 목전에 뒀다"라며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한편 매체는 로페테기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팀들 중에 바이에른 뮌헨도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로페테기는 울브스를 떠난 뒤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사우디 프로리그를 비롯해 여러 클럽을 거절했다"라며 "월요일(6일)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문의를 했지만 로페테기의 눈은 웨스트햄을 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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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2023-24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난다. 계약대로라면 다음 시즌까지 팀을 이끌어야 하나 구단과 합의 하에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이다.

당시 뮌헨은 1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이 어려워진 상황이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여러 후보에게 퇴짜를 맞고 있다. 1순위였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부터 2순위인 독일 국가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3순위인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 4순위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랄프 랑닉 감독에게 모두 거절당했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자 매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적인 강팀이다. 그러나 명성이 무색하게 관심을 표한 지도자들에게 모두 퇴짜를 맞으면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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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자, 투헬 감독의 유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뮌헨 팬들은 4순위 후보인 랑닉 감독이 후보에 이름이 나올 때부터 서명을 통해 구단에 청원을 올릴 정도로 투헬 감독의 유임을 원했다. 랑닉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없지만 투헬 감독은 첼시를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투헬 감독은 사임 발표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했다. 1차전 패하며 8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SS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을 뒤집고 8강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1위인 아스널을 1차전 무승부, 2차전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1차전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맛봤다.

투헬 감독은 입장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유임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은 투헬 감독이었지만 지난 3일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SNS를 통해 투헬의 유임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직접 나서 잔류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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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다음 시즌 유임 가능성에 대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 현재로서 내가 할 말은 없다"며 "구단이 2월 말에 주도권을 잡고 합의에 이르렀다. 이후로 구단은 새 코치를 찾았고 다시 하자고 하는 것은 나쁜 동기다. 지금 내 관점에서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투헬의 연임 여론도 있었지만, 이를 투헬이 직접 거부하면서 뮌헨은 계속 차기 감독을 찾고 있다.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후보군에 있지만, 가능성이 아주 낮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 중인 에릭 턴 하흐 감독도 후보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로페테기 감독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클럽 웨스트햄으로 가겠다고 결정하면서 뮌헨의 굴욕과 사령탑 물색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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