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프로야구와 KBO

시작부터 KBO 역사 쓴 김도영… 다음 목표는 ‘레전드 적토마’ 기록 경신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도영(21·KIA)은 2024년 시즌 시작부터 기분 좋은 의미의 대형 사고를 쳤다. 바로 4월 한 달 동안 10개의 홈런과 14개의 도루를 기록한 것이다. KBO리그 역사상 월간 10홈런 이상-10도루 이상을 모두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월간 10개를 훌쩍 넘는 홈런을 때린 선수들도 많았고, 1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상충되는 두 이벤트를 모두 동시에 10개 이상 달성한 건 김도영이 처음이었다. 앞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배들, 심지어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40-40 클럽에 가입한 에릭 테임즈(당시 NC) 또한 못한 대업을 이 어린 선수가 해냈다.

김도영은 이미 지난해 84경기에서 25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로 인정받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물리적인 스피드는 KBO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2022년과 2023년 187경기에서 때린 홈런이 10개였는데, 이를 한 달 만에 기록했으니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월간 10홈런-10도루 사례는 7번 밖에 없었던 대기록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타격 스탠스를 더 편하고 힘을 쓸 수 있는 자세로 바꿨고, 그 결과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고 더 강하게 공을 타격하면서 타구를 더 멀리 날려 보내고 있다.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그 결과 발사각도 조금 더 높아지면서 홈런이 더 쏟아지고 있다.

김도영의 현재 페이스라면 20-20 클럽 가입은 무난해 보인다. 부상만 없다면 산술적으로 30-30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일단 30-30은 조금 먼 목표고, 20-20부터 달성해야 한다. KIA 선수로 마지막 20-20 달성자는 로저 버나디나(2018년)였다. 호타준족이었던 버나디나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KIA의 그 계보를 이어 갈 수 있는 유력한 후보자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최소 경기 20-20 가입도 도전할 만하다. KBO리그 역사상 20-20은 총 56번이 있었다. 이중 가장 적은 경기에 20-20을 달성한 선수는 1999년 이병규(당시 LG·현 삼성 수석코치)였다. 당대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던 '적토마' 이병규는 1999년 6월 24일 삼성과 더블헤더 2경기에서 20-20을 달성했다. 당시 팀 경기로는 69번째 경기, 개인으로는 68번째 경기였다.

이는 당시 기록이었던 1997년 박재홍(당시 현대)의 71경기를 3경기 당기는 기록이었다. 이후에도 많은 선수들이 20-20을 달성했지만, 이병규처럼 빠른 시간 내에 20-20 고지를 밟지는 못했다. 가장 근접했던 것은 2015년 에릭 테임즈(NC)의 73경기였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도영은 6일까지 35경기에서 1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개수는 현재 추이와 최근의 트렌드로 봤을 때 68경기 이전에 20개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홈런이다. 하루에도 두 개가 나올 수 있는 게 홈런이지만, 10경기에 하나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게 홈런이다. 김도영이 전형적인 홈런 타자라고는 볼 수 없고, 스스로도 홈런에는 그렇게 큰 욕심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일단 타격 컨디션이 계속 유지되면서 그 과정에서 장타가 계속 나오길 바라야 한다.

리그가 주목하는, 또 리그가 경계하는 선수가 된 만큼 투수들의 승부도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최근 김도영을 상대하는 투수들은 변화구 위주의 패턴으로 까다롭게 승부하고 있다. 볼넷으로 나가도 좋으니 좋은 공은 주지 않겠다는 심리도 읽힌다. 김도영도 여기에 한동안 고전했다. 다만 4일 한화전에서 다시 대포를 신고하며 시즌 11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을 성격과 기량은 아닌 만큼 상대에 적응하고 또 역이용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