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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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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수능시험→파리 비행→저녁 UCL 출격…독일 '고딩' 초신성, 꿈 같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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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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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꿈의 무대' 준결승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대반전이다.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망주가 고등학교 졸업 시험을 치른 뒤 곧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서게 됐다.

독일 매체 '빌트'는 7일(한국시간) "아침엔 졸업, 저녁엔 챔피언스리그"라며 "도르트문트의 재능 있는 키엘 바티엔은 원래 계획과 달리 파리 생제르맹(PSG)와의 2차전을 위해 파리로 날아갈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생 독일 미드필더 바티엔은 이제 막 18세가 된 유망주이다. 그는 2015년 9살 때 도르트문트 유소년 팀에 입단해 지난 3월 구단과 2028년 6월까지 유효한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엔 1군 선발 데뷔전까지 치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4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홈경기 때 바티엔을 선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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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전이 1군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음에도 바티엔은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전반 34분 도르트문트가 3-1로 앞서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바티엔의 패스를 받은 마르코 로이스가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후반전에 한 골 더 추가하면서 5-1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바티엔은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89%(41/46), 기회 창출 3회, 롱패스 성공률 100%(5/5), 태클 성공률 100%(2/2), 리커버리 8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하며 1군 데뷔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활약상을 펼쳤다.

새로운 스타가 될 수 있는 재목이 등장하면서 팬들이 열광한 가운데 도르트문트는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PSG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때 바티엔이 졸업 시험을 앞두고 있어 소집 명단에 넣지 않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도르트문트를 이끄는 에딘 테르지치 감독은 "바티엔은 정말 좋은 순간을 보냈으나 불행하게도 PSG전때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며 "여기엔 간단한 이유가 있다. 그는 아비투어 시험을 치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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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어(Abitur)'는 대한민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유사하다.

독일에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인문계 중고등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에 진학하는데, 졸업을 위해선 아비투어를 봐야 한다. 수능을 보지 않아도 고등학교 졸업이 가능한 한국과 달리 독일에선 아비투어 통과 기준을 충족해야 졸업과 대학 입학이 가능하다.

시험 날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날이 같아 바티엔은 PSG와의 준결승 2차전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도르트문트가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샛별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바티엔은 계획을 바꿔 오전에 독일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뒤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향해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준비하기로 했다.

빌트에 따르면 도르트문트 디렉터 제바스티안 켈은 "바티엔은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험이 끝나면 우린 그를 파리로 데려갈 것"이라며 "그는 파리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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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원정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바티엔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는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때 명단에 포함돼 벤치를 지켰다. 당시 경기는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선제골을 지켜낸 도르트문트의 1-0 승리로 끝났다.

졸업시험이 없었다면 데뷔전에 가까워졌을 텐데 비행기로 파리에 도착하고 몇 시간 뒤 PSG전이 열린다는 게 변수다.

바티엔은 분데스리가 강호 도르트문트와 독일 축구 내에서도 촉망 받는 유망주임에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고 있는 그는 지난 2023년 헝가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U-17) 축구선수권대회 때 독일 U-17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후 독일 U-17 대표팀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바티엔은 학업을 위해 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화제가 됐다.

사진=도르트문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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