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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69년차 배우’ 이순재의 깊은 울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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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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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차 배우’ 이순재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순재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D홀에서 진행된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였다. ‘대중문화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연극으로 이순재는 대역 오디션에 참가자 역할을 맡았다.

심사위원 앞에서 이순재는 “늙은 배우가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온 접수 번호 1번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90살이 된 이순재다. 1965년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올해로 69년 차다”라고 소개하면서 “드라마는 175편 정도, 영화도 150편, 연극은 100편 미만이지만 숫자를 다 기억하진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며 후배 최민식과 이병헌을 꼽았다. 이에 최민식은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로 화답했다.

대본 양이 많은데 가능하냐는 심사위원 질문에는 “대본 외우는 것은 배우로서 기본”이라며 “대본을 완벽하게 암기해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고 대사에 혼을 담아서 표현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배우로서 연기는 ‘생명력’과 같다. 아프다가도 ‘레디’하면 벌떡 일어나게 돼 있다”면서 “연기가 쉽지는 않다. 평생 했지만 아직도 안되고 모자란 곳이 있다. 그래서 늘 연구하고 고민하고, 새로운 배우가 나올 때마다 참고한다. 배우라는 것은 항상 새로운 작업에 대해 도전을 해야 한다. 연구와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 창조하겠나”라고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기는 ‘잘할 수는 있어도 완성이 없다. 완성을 향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항상 도전하는 게 배우의 역할이고 생명력이다. 나는 ‘열심히 한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무대는 연극 ‘리어왕’의 대사로 마무리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후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으며, 엄정화, 유연석 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재는 관객석을 향해 “고맙습니다. (심사위원에게) 나 꼭 시켜야 해”라고 말하면서 유쾌하게 퇴장했다.

원로 배우의 특별 무대는 후배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MC 박보검은 “선생님의 특별 무대 덕분에 신인 시절 오디션을 보고, 대사 한 줄을 외웠던 저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과거를 회상했고, 수지는 “예술의 의미를 함께 되뇌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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