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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유럽도 제패해 투어 그랜드슬램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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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효주가 본인 얼굴이 들어간 장치물 앞에서 우승 의지를 드러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 김효주가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가 아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에 출전하는 이유는 '우승'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김효주는 LET 우승을 본인 이력에 추가하기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했다.

김효주는 10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CC)에서 열리는 LET 아람코 팀 시리즈 한국에 출전한다.

지난 7일 연습 라운드가 끝난 뒤 매일경제와 만난 김효주는 "그동안 한국에 올 때마다 성적이 좋았던 만큼 이번 대회도 기대된다. 아직까지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는 LET 우승컵을 품에 안기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 세계 주요 4개 투어 챔피언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쳐 기록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김효주는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을 했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샷과 퍼트 감이 나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성적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우승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게 목표다. 우승을 차지하고 기분 좋게 LPGA 투어로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뉴코리아CC는 김효주가 한국에 올 때마다 연습하는 사실상 홈 코스다. 그는 "어떻게 쳐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티샷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버디 홀에서는 타수를 줄이고 까다로운 몇 개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으면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주가 최근 연습량을 늘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파리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7일 기준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2위에 자리한 김효주는 현재 파리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파리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출전 명단이 확정되는 오는 6월 24일까지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리행을 확정 짓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리올림픽에서 김효주가 꿈꾸는 장면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것이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에 출전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금메달을 따기 위해 100%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원하는 결실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KLPGA 투어 롯데 오픈 이후 11개월 만에 한국 팬들을 만나는 김효주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엄청난 에너지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팬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며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열심히 연습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LET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9년·2010년·201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대회 총상금은 100만달러다. 개인전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54홀 성적을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프로 선수 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이 한 팀을 이루는 단체전 우승팀은 이틀간 같은 팀 상위 2명의 성적으로 가린다.

[고양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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