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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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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골대 강타 아깝다! '투헬의 정신 나간 용병술' 뮌헨, 레알 마드리드에 1-2 역전패→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실패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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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의 골대 강타가 너무 아쉬웠지만 존재감은 발휘했다. 다만 소속팀이 다 잡은 결승행을 놓쳤다.

바이에른 뮌헨의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후반 중반 이후 교체로 투입되며 25분간 뛴 가운데 뮌헨은 1-2로 역전패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놓쳤다. 김민재는 박지성과 손흥민에 이어 한국인으론 3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 밟을 기회가 무산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데이비스의 천금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호셀루에 멀티골을 내줘 1-2로 졌다.

지난 1일 홈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뮌헨은 준결승 두 경기를 1무 1패로 마치며 2020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결승 진출헤 실패했다.

레알의 상대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대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 2차전에선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일 홈 1차전에서의 1-0 승리를 합쳐 2전 전승을 챙기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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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오는 6월2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이날 원정팀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격전에 임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 요수아 키미히가 백4를 형성했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콘라드 라이머가 더블볼란테를 이뤘으며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레로이 자네가 2선에 포진했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다.

홈팀 레알 마드리드는 4-3-1-2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안드리 루닌 골키퍼를 비롯해 페를랑 멘디, 나초,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 백4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3선 3명은 토니 크로스,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고 발베르데다. 주드 벨링엄이 투톱인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받쳤다.

지난 1일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선 예상대로 교체 명단에 들어 벤치에서 대기했다. 1차전 때는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결장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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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지난 4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더리흐트를 쉬게 하면서꺼지 레알과의 2차전을 준비했다. 더리흐트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기존 주전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센터백 듀오를 맡겼다.

투헬은 경기 전날인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중앙 수비에 대한 질문에 "현재 시점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라며 "그들은 함께 계속 뛸 자격이 있다. (부상을 당했던) 더리흐트는 그린라이트를 받았고 내일 경기에 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민재는 스벤 울라이히, 다니엘 페레츠(이상 골키퍼), 다요 우파메카노, 레온 고레츠카, 브라이언 사라고사, 알폰소 데이비스, 에릭 막심 추포-무팅,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과 함께 벤치에서 전반 킥오프 장면을 지켜봤다.

전반전은 '정중동'의 탐색전이 펼쳐진 가운데 뮌헨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골키퍼 노이어의 선방이 빛났다.

특히 그의 실력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드러난 장면은 전반 13분에서였다. 레알의 오른쪽 측면 공격 때 다이어가 하프라인 뒤로 길게 걷어냈는데 볼이 터치라인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레알 수비수들이 다시 빌드업(공격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를 착각한 볼보이가 다른 공을 집어넣어 순간 경기장에 공이 두 개가 된 것이다.

레알 선수들은 새로 들어온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재빨리 집어넣었고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때린 대각선 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페널티킥 지점으로 흘렀다. 이를 다시 호드리구가 슛으로 연결했는데 노이어가 정면에서 그림 같은 선방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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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를 두고 "자신의 140번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선방을 했다"며 "38살임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고 극찬했다.

노이어는 전반 39분에도 레알의 세트피스에 이은 비니시우스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 크로스가 두 팀 선수들 사이를 지나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갈 때 이를 반사 신경으로 쳐내 박수를 받았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예상대로 레알이 볼점유율 56%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쥔 가운데 뮌헨은 다이어와 더리흐트, 그리고 두 수비수 뒤에 있는 노이어 골키퍼 등을 중심으로 방어에 주력했다. 레알은 전반전에 8개의 슛을 쐈지만 이 중 5개가 뮌헨 수비벽에 막혔다. 뮌헨은 2개의 슛을 시도했고 모두 유효슈팅이 됐다.

이날 뮌헨은 전반 27분 그나브리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기도 했다. 이번 시즌 그나브리의 5번째 부상이다. 투헬 감독은 레프트백이 주포지션인 데이비스를 그 자리에 집어넣어 이날 홈팀의 공세 차단에 더 중점 두고 있음을 알렸다. 뮌헨이 이번 시즌 선수층이 얇다보니 해당 포지션에 집어넣을 마땅한 선수가 벤치에 없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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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레알의 공세는 계속 됐다. 후반 8분엔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 골라인 부근까지 치고들어간 뒤 슛을 시도했으나 더리흐트가 골문 안쪽으로 달려나와 이를 막아냈다.

뮌헨도 수비만 한 것은 아니어서 1분 뒤인 후반 8분엔 공격수 케인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려 홈팀 가까운 쪽 골대를 노렸다. 루닌이 이를 빠르게 넘어지면서 쳐냈다.

후반 10분엔 레알이 천금 같은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다이어 다리 사이로 오른발 방향 바꾸는 슛을 연결했는데 이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엔 노이어의 두 차례 선방이 불을 뿜었다. 호드리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뚝 떨어지는 오른발 프리킥을 쐈으나 노이어가 쳐냈다.

이어 후반 15분엔 비니시우스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치고 들어가 뮌헨 선수 4명 사이를 뚫고 회심의 오른발 대각선 슛을 쐈으나 노이어가 다시 한 번 걷어냈다. 노이어가 오른손 손바닥 바깥쪽으로 쳐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운집한 9만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탄식하며 주저 앉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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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가 한국을 누르고 우승할 때 힘을 보탰던 루닌도 노이어에 질 수 없어 후반 21분 무시알라의 왼발 대각선 슛을 크로스바 위로 걷어냈다.

레알이 계속 밑어붙이던 경기는 데이비스의 한 방으로 뮌헨에 기울었다. 후반 23분 뮌헨의 빠른 역습 때 케인이 센터서클에서 상대 마크를 뚫고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패스했고 데이비스가 이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레알 골문 오른쪽 가운데를 흔든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뮌헨의 기습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투헬 감독은 벤치에서 두 팔을 치켜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선수 교체 등으로 즉각 공세를 취한 레알은 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으나 취소되면서 한숨을 쉬었다. 세트피스에서 더리흐트가 자책골을 넣었으나 볼 경합 과정에서 레알 수비수 나초가 키미히를 두 팔로 밀어 넘어트린것이 드러났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알 반칙을 선언했다.

투헬 감독은 이후 1-0 리드를 지키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고 해당 선수가 바로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반 31분 윙어인 자네 대신 들어가 다이어, 더리흐트와 백3를 구축했다.

그리고 김민재 입장에선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땅을 칠 만한 군단을 맞았다. 후반 37분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 훌쩍 뛰어올라 헤더슛을 날렸는데 이게 크로스바를 맞은 것이다.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땅을 칠만 했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그래도 자신이 뮌헨에서 왜 필요한지는 수비는 물론 공격으로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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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투헬 감독은 케인과 무시알라는 빼고 추모-무팅과 뮐러를 집어넣으면서 1-0 지키기에 승부수를 걸었으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레알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투입된 호셀루가 후반 43분과 후반 추가시간 47분에 연속골을 집어넣으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호셀루는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중거리슛을 노이어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달려들면서 이를 밀어넣어 동점골 주인공이 되더니 후반 추가시간 2분엔 뤼디거의 패스를 골문 앞에서 밀어넣었다. 처음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으나 VAR 끝에 온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골로 인정됐다.

투헬 감독의 승부수는 성공하지 못했고 레알이 후반 추가시간 15분을 잘 지켜 웃었다. 투헬 감독은 종료 직전 격하게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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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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