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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저니맨' 호셀루, '케인의 저주'를 굳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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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유럽 챔스 준결승 합산 4-3 승리
내달 2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도르트문트 맞대결
한국일보

레알 마드리드의 호셀루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멀티골을 넣고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산 4-3으로 앞서며 UCL 결승에 진출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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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호셀루(레알 마드리드)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무관 저주'를 굳혀 버렸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경기 종료 직전 호셀루의 역전 결승골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뮌헨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호셀루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1차전에서 2-2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산 4-3으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2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누르고 올라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빅 이어'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주역은 단연 호셀루다. 호셀루는 후반 36분 느지막이 교체 투입돼 7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0-1로 뒤지던 후반 43분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슈팅을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그대로 밀어 넣었다. 3분 뒤에는 안토니오 뤼디거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호셀루가 영웅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2군 출신으로 1군 무대도 밟은 그는, 2012년 마드리드를 떠나 10년 넘게 여러 팀을 전전했다. 호펜하임, 프랑크푸르트, 하노버(이상 독일)를 거쳐 스토크 시티,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등을 옮겨 다녔다. 지난 시즌 에스파뇰(스페인)에서 뛰며 리그 16골을 기록했지만 팀이 강등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11년 만에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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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서 주심에게 상대의 파울을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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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셀루는 꾸준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리그 9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결국은 레알 마드리드의 15번째 우승을 이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반면 뮌헨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너무 이른 잠그기가 화근이 됐다. 투헬 감독은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선제골을 넣자, 후반 31분 공격수 르로이 사네를 빼고 김민재를 투입했다. 수비를 강화해 한 골 지키기에 나선 것. 그러나 호셀루의 활약에 뮌헨은 '무관'이 확정됐다.

케인은 '케인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뮌헨행을 택한 케인은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포칼, DFB 슈퍼컵 우승을 모두 놓쳤다. 올 시즌 공식전 무려 44골을 폭발했지만 라이프치히와 DFB 슈퍼컵에서 0-3으로 완패해 첫 우승 기회가 날아갔고, DFB-포칼에선 3부리그에 패해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리그 우승은 레버쿠젠이 차지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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