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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자비치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行… 부키리치는 정관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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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된 바르바라 자비치(왼쪽부터), 메델린 니콜로바, 빅토리아 댄착, 투트쿠 부르추.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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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의 영광은 크로아티아 출신 바르바라 자비치(29·크로아티아·1m91㎝)에게 돌아갔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부키리치는 2순위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홀리데이 인 앤드 스위트 두바이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렸다. 7일부터 시작된 공식 일정은 9일 오전 최종 평가 훈련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9일 현지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8시) 열린 드래프트 첫 순서는 확률 추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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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NAS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 KOVO 여자부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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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래프트에는 초청 선수 37명, 기존 선수 4명 등 총 41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했다. 그 중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1·카메룬)와 지젤 실바(31·쿠바)는 원소속팀인 현대건설, GS칼텍스가 전날 재계약을 신청함에 따라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우선계약을 마친 구단까지 포함해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35개), 6위 한국도로공사(30개), 5위 IBK기업은행(25개), 4위 GS칼텍스(20개), 3위 정관장(15개), 2위 흥국생명(10개), 1위 현대건설(5개)의 구슬이 배분됐다. 가장 먼저 나온 건 페퍼저축은행의 흰색구슬이었다. 이어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흥국생명, 현대건설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다.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자비치를 지명했다. 자비치는 아포짓 선수 중 높이와 공격력이 뛰어나 여러 구단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앞서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미들블로커 장위(중국·1m97㎝)를 선발한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 최고 수준의 높이를 구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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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바르바라 지비치.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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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내가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좋다. 한국에서 올 때부터 몇 명의 선수를 정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순번을 얻은 정관장은 타임을 요청했다. 고희진 감독은 고심 끝에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반야 부키리치(25·세르비아)를 뽑았다. 부키리치는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올랐으나 도로공사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아시아쿼터 메가를 보유한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포짓 부키리치를 뽑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와서 전체적인 선수 기량을 보니 부키리치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 좋은 선수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차차 고민하겠다. 부키리치를 뽑을 것에 대비해 메가의 수비, 리시브 능력과 부키리치가 과거 리시브를 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색다른 배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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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메델린 니콜로바.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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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로바(21·불가리아·1m83㎝)를 선택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3명의 후보를 보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쪽은 높이가 좋아졌지만, 아포짓 쪽은 낮아졌다. 그래도 그런 플레이를 우리는 많이 해봤다"며 "니콜로바는 서브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때리는 리듬이 좋아보였다. 공격 스피드도 있고, 파워도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로바는 "너무 행복하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고 최선을 다하겠다. 트라이아웃을 즐기러 왔는데 선택받아 좋다. 롤모델은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이사벨 학(스웨덴)이다. 지난 여름 VNL 때 한국에 온 적이 있다"고 했다. 김종민 감독의 평가에 대해선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서브는 더 잘 할 자신이 있다. 안주하지 않고 매일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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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IBK기업은행에 지명된 빅토리아 댄착.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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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에서 세터 천신통(중국)을 뽑아 높이 보강이 필요했던 IBK기업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댄착(24·우크라이나·1m91㎝)을 지명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처음엔 자비치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다른 팀에서는 잘 맞겠지만, 우리 팀에선 안 맞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데올라 오와코니란(미국)과 부키리치도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댄착의 우크라이나 대표팀 영상을 지켜봤다. 빠르기도 하고 높이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댄착은 "행복하고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게 믿겨지지 않았다. 충격적이다"라며 좋아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선 "힘이 세고 공격이 강하다"며 "V-리그는 좋은 수비와 수준 높은 배구, 빠른 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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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투트쿠 부르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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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순위 흥국생명은 염두에 뒀던 선수들이 모두 뽑히면서 타임을 요청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튀르키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25·1m91㎝)를 선택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추첨운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잘 알고 있던 선수다. 우리 팀을 도와줄 선수라 생각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선발도 고려했지만, 김다은에게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세터는 박혜진이 주축이 될 듯하다"고 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지명된 투트쿠는 "기대는 했지만 확신은 없었다. 마지막 순번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놀랐다. 너무 행복했다"며 "아본단자 감독과 트라이아웃 전에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었고, 아본단자 감독이 터키어로 인사를 했다. 튀르키예 리그(페네르바체)에서 상대 팀으로 만났었다"고 했다.

신규 선수는 연봉 25만달러, 재계약 선수는 30만달러를 받는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윌로우 존슨(26·미국)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두바이=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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