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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KIA 볼볼볼볼→실책으로 경기 터졌다… 잠재적 불안요소 결국 수면 위로, 수습 못하면 1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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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올해 4월 9일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이 자리를 내주고 않고 순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를 모두 이겨내고 만든 성과이기에 꽤 값지다. 지난해 정규시즌 6위 팀이, 우승권 판도의 다크호스라는 외부의 평가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음이 증명됐다.

KIA는 이후 7할대 승률을 한동안 유지하기도 하는 등 잘 나갔다. 중심 타자 하나(나성범), 선발 하나(이의리), 핵심 필승조 하나(임기영)가 빠진 상황이고 기타 전력 손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쾌속 질주했다. 4월 25일까지 27경기를 치른 시점 KIA는 20승7패(.741)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다.

그런데 당시에도 KIA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호성적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 4월 25일까지 KIA는 팀 평균자책점(3.46)과 팀 타율(.291), 팀 OPS(.826)에서 모두 1위였다. 투·타가 다 잘 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흔들려서는 곤란한 지표에서 이미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었다. 투수의 고유 능력인 볼넷, 그리고 공격과는 또 다른 영역인 수비였다.

팀이 잘 나갈 때도 KIA 투수들은 볼넷이 많은 편이었다. 9이닝당 3.98개의 볼넷을 내줘 이 부문 8위였다. 피안타는 운의 영역도 포함된 개념으로 본다. 그러나 탈삼진과 볼넷은 그렇지 않다. 투수 고유의 영역이다. 볼넷이 많다는 건 향후 마운드가 하나의 잠재적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야수들도 총 27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당 하나 꼴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공격은 사이클이 있어도, 수비는 흔들리면 안 된다. 1위 팀답지 않은 기록이 두 개나 있었던 셈이다.

결국 이 문제가 최근 들어서 연쇄적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KIA는 4월 26일 이후 12일까지 13경기에서 5승8패(.385)에 그치며 좋았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오히려 박찬호 나성범이 차례로 돌아오고, 특별한 전력 이탈자가 더 없었는데도 성적이 떨어졌다. 역시 볼넷과 실책 문제가 유효하다. 첫 27경기 구간보다 그 다음 13경기 구간이 더 좋지 않다.

4월 26일 이후 KIA 투수들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4.31개로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그래도 탈삼진이 꽤 있었는데 근래에는 이마저도 줄어들며 탈삼진/볼넷 비율이 1.54개로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또한 역시 경기당 한 개꼴인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투수들은 볼이 많고, 야수들은 실책을 한다. 부지런히 번 점수가 자꾸 딴 곳에서 새고 있다.

12일 열린 SSG와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도 1승1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순간 볼넷과 실책이 난무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1경기에서는 김선빈의 귀중한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3-2로 이기기는 했으나 박찬호 김도현의 실책이 나오며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구위가 좋았던 김도현은 볼넷에 실책까지 나오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필승조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굳건한 경기 내용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결국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8회 1사 위기 상황에서 올라 아웃카운트 다섯 개를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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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에서는 볼넷과 실책이 말 그대로 경기를 그르쳤다. 경기 중반까지 기분 좋게 앞서 나가고 있었는데 결국 중반에 나온 홍종표 김도영의 실책이 뼈아팠다. 실점은 10점이었는데 자책점은 6점이었다. 김도영은 2경기에서 실책 두 개를 기록하는 등 올해 수비, 특히 포구에서 이해 못할 난조를 보여주고 있다. 원래 그 정도 수비수가 아니었기에 더 고개가 갸웃거리는 대목이다.

마운드는 총 9개의 4사구를 허용했고, 결국 4사구로 쌓인 주자들이 홈으로 밀려들어오며 6-10으로 역전패했다. 이준영 장현식 김도현 이형범 등 불펜 투수들이 많은 4사구를 내줬고 설사 결과가 났다고 해도 볼이 많아지는 등 팬들이 볼 때 답답한 경기를 했다.

이런 경기력이 이어지면 1위 자리를 지키는 건 당연히 어렵다. KBO리그나 메이저리그 역사를 찾아봐도 실책이 가장 많은 팀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극히 찾아보기 드물다. 투수의 고유 지표인 탈삼진/볼넷 비율이 망가지면 결국 언젠가는 마운드가 주저앉게 되어 있다. 단기전이 아닌, 144경기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지금 따르는 운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4사구와 실책.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시즌 중반 대단히 어려운 고비가 기다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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