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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시청률은 상승, 화제성은 하락…'세자가 사라졌다'로 드러난 MBN의 한계[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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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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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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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주말 미니시리즈 '세자가 사라졌다'가 3%대 시청률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반대로 화제성은 하락세다. 2049 시청층을 사로잡기 위해 MBN은 팬덤 파워를 지닌 그룹 EXO의 멤버 수호를 비롯해 젊은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했지만, 시청층이 중장년층에 집중된 종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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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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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송된 '세자가 사라졌다' 10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3.7%, 전국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에서는 1.3%를 나타냈고, 2회에선 1.1%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3회부터는 2.6%를 기록하면서 2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이어 '세자가 사라졌다'는 2%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방송된 8회에서는 3.6%로 최고 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동시간 대 방송되던 tvN 인기작 '눈물의 여왕' 종영이 '세자가 사라졌다' 시청률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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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굿데이터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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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사라졌다'는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률 측면에선 미소 짓는 반면 화제성에선 눈물을 흘리는 실정이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시청률은 1회와 비교했을 때 최신 회차 기준 약 3배가량 상승했지만, 화제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5월 1주차 K-콘텐츠 검색반응 조사 결과 '세자가 사라졌다'는 2.95%로 10위를 차지했다.

앞서 4월 3주차 K-콘텐츠 검색반응 조사 결과에선 3.95%로 5위를 차지했고, 4월 4주차에선 1.96%로 9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세자가 사라졌다'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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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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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방송하는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지난 4일 첫 방송 시청률 3.3%로 출발했다. 2회에선 3.0%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세자가 사라졌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두 작품 각각 지난 11~12일 방송의 평균 시청률 3.05%, 3.4%로 도토리 키재기지만, 화제성은 꽤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5월 1주차 K-콘텐츠 검색반응 조사 결과 '세자가 사라졌다'가 2.95%로 10위를 기록하는 반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13.43%를 기록하며 2위로 치솟았다. 이는 전주와 비교했을 때 16순위 상승한 기록이다.

'세자가 사라졌다'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종편 채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MBN은 중장년층이 주 시청층이고, JTBC는 시청층을 젊은 층까지 확대했다는 차이가 나타난다. MBN 또한 시청층을 확대하려고 아이돌로서 팬덤을 확보한 배우 수호를 섭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탐탁지 않았다. 이에 김헌식 평론가는 "지속해서 젊은층에게 소구하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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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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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평론가는 "아이돌 출신 배우를 출연시킨다고 해서 단기간에 시청률 상승효과를 나타내긴 어렵다. 아이돌 출신 배우의 작품은 온라인에선 화제성을 끌어내는 효과를 내지만, 시청률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게다가 사극은 아이돌 멤버의 이미지를 깨기 때문에 더욱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을 확보하려는 MBN의 수호 섭외는 아쉽게도 2049 화제성에 역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세자가 사라졌다'의 체감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에 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젊은 층은 TV보다 OTT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즐겨 본다. 더군다나 '세자가 사라졌다'는 사극이다 보니 중년층이 즐겨 본다는 종편 채널의 이미지와 중후한 장르 이미지가 겹치다 보니 젊은 층은 작품에 거리감을 더 크게 느낀다. 젊은 층이 즐기지 않다 보니 화제성은 당연히 낮을 수 없다"고 해석했다.

이어 하 평론가는 "MBN은 '세자가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2021년 방송한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도 아이돌 출신 배우(권유리)를 섭외해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느껴진다. 그러나 주 시청층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한두 명 쓴다고 해도 화제성을 끌어 올리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젊은 층이 이미 신규 플랫폼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이다. 단기간에 화제성을 높이긴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계속해서 젊은 층을 시도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노력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BN은 젊은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해 '세자가 사라졌다'에 아이돌 출신 배우를 섭외하는 캐스팅을 시도했지만, 그에 응당한 효과를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 2049 시청층과 화제성을 잡기 위해선 라이징 스타 캐스팅을 비롯해 타임슬립, 로맨티 코미디 등 젊은 층에게 호감을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장르적 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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