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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어도어 측은 '애널리스트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주장에 대한 어도어의 입장을 전달드린다'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떨이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추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것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하이브 측은 어도어 민희진 대표 측이 한 애널리스트가 외국계 투자자와 미팅을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 / 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다. 케이팝 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이다.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공개된 어도어의 2023년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대화였으며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도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조차도 되지 않았다'며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어도어의 가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논의를 했으나 하이브가 밝히지 않은 이어지는 카톡 내용에는 곧바로 “뉴진스의 성장 + 향후 보이밴드 나오면 가치가 2~3배 상승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고 보는데 문제는 투자할 방법이 없다는 것” 이라는 대화로 이어지는 것처럼 진지한 검토도 협상도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전후 맥락까지 읽어보면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을 입증하는 대화다. 뿐만 아니라 해당 대화를 나눈 시점인 4월 17일, 하이브의 감사가 진행되기 불과 5일 전까지도 뉴진스의 성장과 향후 진행될 보이그룹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계약 해지를 종용했다는 주장이나 경영권 찬탈의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것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주장인가. 그리고 전체 대화를 봤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맥락을 파악했으면서도 이런 언론플레이를 하는 하이브가 어떤 저의를 품고 있는 지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는 '놀랍게도 A 애널리스트는 해당 식사자리 이후 오후에 진행된 하이브 IR의 K 팀장 및 박지원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어도어 부대표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것까지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절차 및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적인 식사자리도 '경영권 찬탈'이나 '감사' 라는 단어만 붙이면 사후적으로 매우 불순한 일로 둔갑되는 황당한 일들이 매일 자행되고 있다. A 애널리스트 또한 무고한 일반인이다. 하이브는 불필요한 괴롭힘과 문제 제기를 멈추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희진 대표가 애널리스트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된 검토를 받은 것은 박지원 대표이사의 권유라고도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2023년 12월 9일 박지원 대표는 민희진 대표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주주간계약의 내용에 대한 협의를 하는 도중, “그걸 못 믿겠으면 그 pe애랑 일을 해” “말리지 않아” “알아서 판단해” 라고 하며 자신을 믿지 못하겠으면 외부 자문사를 통해 적정 멀티플을 검토 받을 것을 권유하였다'며 두사람의 메신저 대화 일부를 공개했다.
이어서 '민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말을 바꾸는 박지원 대표의 언행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고, 하이브와 레이블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상황에서 어도어에서는 이를 검토할 자체적인 법무 및 재무 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 지인이었던 A씨에게 계약서 검토를 부탁하게 되었다'며 '“어도어의 성장세와 시장에서의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적절한 멀티플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하이브 입장에서 협상안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명분이 필요할지” 등에 대하여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일반적인 견해의 협상 조언을 받은 것에 불과하며 비밀정보의 유출이나 중대한 영업비밀의 유출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어도어 측은 끝내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며 '현재 벌어진 상황들을 보면,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는 것과 동시에 신망을 무너뜨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것이 하이브의 첫 번째 목표인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민희진 대표이사를 공격하다가 이제는 굳이 문제되지 않을 일들을 애써 문제 삼으며 주위를 공격하면서 마치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차례로 고통받을 것을 예고하듯이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여러 이유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어도어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의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실은 만든 적이 있나'라며 '도대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어도어에 어떤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배임행위를 해서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최단기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것인가. 하이브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하이브에 불만이 있는 것은 민대표 뿐만이 아니었는데 그 모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 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을 가지고 개선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것을 표출하지도 못한다는 건가'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에 주요 인물로 거론되는 L부대표에 대해서도 '어도어에 입사한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그런 L 부대표를 '민희진의 오른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근거 없이 지극히 감정적으로 원하는 상상에 호소하는 유치하고 불필요한 내용이자 하이브의 침소봉대 의도가 정확히 드러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묵은 갈등은 단숨에 이뤄진 것이 아니기에 켜켜이 쌓인 레이어를 수반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한 맥락을 차치하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발췌하는 행위는 졸렬하기 짝이 없으며 이는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했다.
어도어도 하이브를 감사위원회에 신고하고 싶다는 의중도 밝혔다. 어도어는 '내부 고발을 했던 이유도 하이브에 그만큼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었다. 하이브가 그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로 인해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 경영권 탈취 의혹의 모순은 물론 연이은 불필요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이슈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하이브의 상상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반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입장문을 내야 하는 것도 소모적인데 언론에 배포되는 양에 있어서 하이브 측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기에 박탈감이 느껴져 육체적·정신적으로 어도어에 대한 업무방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기습적이고 위압적인 방법으로 취득하여 현재는 이용 동의가 철회된 카톡 대화일 뿐이며, 그조차도 맥락을 보면 충분히 반박 가능한 내용인 것을 알 텐데 편집을 통해 뻔한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소송은 하이브가 주주간계약을 위반하여 민희진 해임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청구를 했기 때문에 제기된 것이다. 하이브는 민희진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위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먼지떨이식 여론선동을 하고 있다. 법정싸움을 앞둔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은 민희진 대표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측은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두고 한달여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하이브·JTBC엔터뉴스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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