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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근 언론 시사를 통해 5회까지 선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극한의 상황을 다루는 흥미로운 설정과 인물들의 밀도 높은 감정선,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캐릭터, 중반을 넘어가며 게임 룰에 따라 상황이 급변하는 반전까지 더해져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원작이나 사전 정보가 주는 편견 없이 봤을 때 만족도 높은 작품이었으나,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예를 들면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생각지도 못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개인사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번호가 매겨진 유니폼을 입고 거액의 돈을 벌기 위해 의문의 게임 혹은 쇼에 참가한다'는 로그라인이 있다면 어떨까. '더 에이트 쇼'와 '오징어 게임'을 모두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형제처럼 닮은 설정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더 에이트 쇼'(2024)가 '오징어 게임'(2021)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할 순 없다. 엄연히 원작 웹툰 '머니게임'(2018)과 '파이게임'(2020)의 설정을 섞어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머니게임'은 게임 일수 100일, 총 상금 448억, 적용 물가 1000배 설정으로 게임을 하고 후속작인 '파이게임'은 제한 없는 상금을 시간이 쌓이는 대로 벌어가는 설정이다. '더 에이트 쇼'는 두 작품에서 캐릭터와 설정을 고루 가져와 각색을 거쳐 더욱 몰입감 있게 구현했다.
그러면 '오징어 게임'이 '머니게임'의 영향을 받은 걸까? '오징어 게임'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도 유사성을 갖는 여러 작품들이 거론됐고, 황동혁 감독이 "작품 구상하던 2008년에 데스게임을 소재로 한 여러 작품을 봤다"며 "영감은 얻었지만 장르적인 클리셰다. 전개 방식이 전혀 다르고 우리 작품만의 차별점이 확실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어쨌든 두 작품의 유사점은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길 지점이지만, '더 에이트 쇼'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이 떠오른다"는 반응은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유로 거액이 필요한 사람들, 같은 유니폼, 각자에게 부여된 번호, 거액의 상금 때문에 점점 변해가는 사람들 등 설정들 때문에 기시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밖에 몸이 불편한 캐릭터(오영수-배성우), 무력을 쓰는 캐릭터(허성태-박해준), 머리를 쓰는 캐릭터(박해수-박정민) 등 두 작품에서 서로 짝지을 수 있을 만큼 닮은 인물 유형도 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스토리 변주를 주기 위해 필요한 구성이긴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두 작품의 비슷한 면을 '데스 게임' 장르의 유사성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같은 컬러감을 가진 작품을 한 해에 두 편 공개하는 것 역시 의아한 선택이다. 만약 '더 에이트 쇼'가 다른 OTT 채널에서 공개됐다면 대비는 더욱 극명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한 지붕 안에서 형제처럼 나온 덕에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생겼다. '오징어 게임'을 좋아한 시청자라면 '더 에이트 쇼'도 재밌게 볼 것이라는 확신이다. 똑 닮은 설정에 대한 의아함만 넘긴다면 '오징어 게임'에서 느낀 긴장감은 물론, 8명으로 압축되면서 더 세밀해진 감정선과 심리 묘사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과연 '더 에이트 쇼'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넷플릭스의 새로운 히트작으로 우뚝 떠오를 수 있을지 공개 이후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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