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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장수 외인' 켈리도 힘겹다…타고투저 흐름에 외인 투수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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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6년차 켈리, 한화전 8실점 난타…1승6패 ERA 5.72

엔스·페냐 불안…벤자민·크로우·엘리아스·알칸타라는 부상

뉴스1

KBO리그 6년 차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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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고투저'의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외국인투수들도 수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타자들이 '역대급' 활약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LG 트윈스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이날 LG는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를 내보냈는데, 켈리는 5이닝동안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켈리의 부진은 이날 한 경기뿐이 아니다. 개막 이후 첫 5경기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3.1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5경기에선 대량 실점을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5경기 중 4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연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5.72까지 치솟았다. 21일 현재까지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투수 중 21위에 해당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다.

그는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장수 외인'이다. 5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평균자책점도 3점대 초반대를 형성하는 준수한 성적을 냈는데 올해 급격히 무너지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 3.83으로 불안감이 있었지만 LG는 켈리를 한 번 더 믿었는데, 30대 중반의 나이에 타고투저 흐름까지 겹쳐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LG 입장에서도 이제는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LG는 올해도 아직까지 선두와 4.5게임 차 공동 5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외인 교체의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켈리뿐 아니라, 외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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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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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또 다른 외인 디트릭 엔스도 부진한 상황이다. 엔스는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37로, 리그 평균자책점이 켈리 바로 위인 20위다. 잘 던질 때와 무너질 때의 간극이 너무나 큰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화 이글스의 3년 차 외인 펠릭스 페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9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27에 그치고 있다. 켈리, 엔스와 달리 규정 이닝도 채우지 못해 평균자책점 순위엔 없다. 최근엔 타구에 손목을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재활을 진행 중이다.

SSG 랜더스는 아예 빨리 결단을 내렸다. SSG는 지난달 로버트 더거를 내보내고 드류 앤더슨을 영입했다.

'부상 악령'도 이방인들을 따라다니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외인 투수만 페냐를 포함해 6명이다. 웨스 벤자민(KT 위즈),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랜더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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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이탈한 KIA 윌 크로우.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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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크로우는 팔꿈치 인대 손상, 엘리아스도 내복사근 손상 진단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KIA와 SSG는 교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벤자민과 알칸타라는 검진에서는 큰 이상이 나오지 않았지만 본인이 팔꿈치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소속 구단의 고민이 크다.

외인 투수의 수난이 계속되면서, 2명의 투수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만 돌아줘도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NC 다이노스는 카일 하트(ERA 2.93), 다니엘 카스타노(ERA 3.67) 등이 부상 없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선전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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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주는 제임스 네일(KIA).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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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도 데니 레예스(ERA 4.05), 코너 시볼드(ERA 4.47)가 '평타'의 활약에 부상 없이 뛰고 있는 것이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

선두 KIA의 경우 크로우가 이탈했지만, 또 다른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ERA 1.65)이 '타고투저'의 흐름을 무시하며 리그를 폭격, '일당백'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속이 쓰리다. 찰리 반즈(ERA 3.50), 애런 윌커슨(ERA 4.01) 등 두 외인 투수가 준수한 성적을 내주고 있음에도 최하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8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 역시 엔마누엘 헤이수스(ERA 3.55), 아리엘 후라도(ERA 4.12) 등 외인 투수는 나쁘지 않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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