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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30승 선착 놓친 KIA 불펜진 방화…‘WHIP 1.29’ 좌타 스페셜리스트 가용 폭 다시 늘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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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30승 선착을 눈앞에서 놓쳤다. KIA는 믿었던 팀 불펜진 방화로 선발 투수 네일의 승리까지 날아가는 아픔을 겪었다. ‘좌타 스페셜리스트’ 투수 이준영의 가용 폭을 다시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KIA는 5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대 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4연승이 끊기면서 시즌 29승 1무 17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KIA는 ‘에이스’ 네일을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거기에 1회 초 박찬호가 상대 전적에서 강한 반즈와 맞붙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와 후속타자 김선빈 1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 드는 주루로 귀중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매일경제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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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말을 삼자범퇴로 출발한 네일은 2회 말 2사 1, 3루와 3회 말 2사 2루 득점권 윅에서 모두 범타 유도로 실점을 막았다. 4회 말 무사 1, 2루 최대 위기에서도 네일은 노진혁과 유강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항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네일이 6회까지 6이닝 98구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KIA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먼저 장현식이 마운드에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사구를 기록한 뒤 유강남과 최항을 삼진으로 잡고 카운트를 늘렸다. KIA 벤치는 이학주 타석에서 곽도규를 투입했다. 롯데 벤치는 대타 김민성 카드를 꺼냈다. 곽도규는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후속타자 황성빈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곽도규는 윤동희에게 뼈아픈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를 맞고 네일의 승리와 팀 리드를 날렸다.

KIA는 8회 말 최지민을 내리고 김민재를 올렸다. 김민재는 유강남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사실상 KIA가 백기를 든 순간이었다.

한 점 차 승부에서 KIA 벤치의 투수 교체 움직임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장현식이 이학주와 상대 전적이 아예 없었던 가운데 KIA 벤치는 곽도규를 올려 좌타자를 의식한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하지만, 롯데 벤치엔 우타 대타 자원인 김민성이 있었다. 장현식을 그대로 끌고 가 이닝을 매듭짓거나 혹은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준 순간 WHIP 1.53인 곽도규보다 WHIP 1.29로 비교적 제구력이 안정적인 이준영이 원 포인트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이준영의 활용 폭이 줄어든 점도 눈에 들어온다. 이준영은 올 시즌 20경기(11.2이닝)에 등판해 1승 4홀드 평균자책 1.54를 기록 중이다. 이준영의 WHIP 1.29 수치는 1군 불펜진에서 정해영(1.27)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개막 초반보다 최근 투구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온 흐름이지만, 이준영의 쓰임새가 한정적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중요한 상황에서 좌타자를 상대하거나 앞서 올라온 투수가 흔들렸을 때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기에 이준영의 활용 폭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KIA는 불펜진을 좌완들로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10개 구단 가운데 좌완 자원들이 가장 풍족한 구단이다. 퓨처스팀에선 김대유, 김기훈 등이 1군 콜업을 대비 중이다. 이 얘기는 다양한 유형의 좌완들을 상황에 맞춰 다양한 레퍼토리로 활용할 수 있단 뜻이기도 하다. 과연 KIA 벤치가 좌완들의 활용 방향성을 놓고 어떤 고민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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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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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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