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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두산 포수 김기연 "양의지 선배께 배우고, 경기 출전…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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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승리하는 날, 마지막 공 받는 게 가장 행복"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수 김기연(26)은 최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가장 바쁜 선수다.

김한수 타격 코치와 일찌감치 타격 훈련을 하고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와 블로킹 등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린다.

러닝을 마치면 투·포수조 전력 분석에 참여해 상대 타자 공략법을 연구한다.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지만,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기연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며 "출전 기회가 자주 찾아와서 정말 좋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도 최고 포수 양의지 선배를 보며 배운다. 정말 행복하다"고 웃었다.

'양의지 후계자'를 찾은 두산도 김기연을 보며 웃는다.

21일까지 양의지는 218⅔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기연은 160이닝을 포수로 나서며,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양의지가 타자의 공에 무릎을 맞은 뒤에는 김기연이 '주전 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김기연은 16일 KIA전부터 21일 SSG 랜더스전까지, 5경기 연속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서, 김기연이 당분간은 포수로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릎 통증 탓에 최근 지명타자로 출전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양의지는 "김기연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김기연을 보며 나도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김기연은 "양의지 선배가 '힘내라'는 의미로 과분한 말씀을 하셨다"며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은 포수다. 훈련하고, 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내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군에서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며 "양의지 선배보다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두산 포수 김기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포수 김기연이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기연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유강남(현 롯데 자이언츠), 정상호(현 롯데 코치)를 보유한 LG에 김기연이 뛸 자리는 없었다.

2023년에는 1군에 102일 동안 머물렀지만, 'LG 3번째 포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LG에서는 박동원이 982이닝 동안 안방을 지켰고, 허도환이 212이닝을 책임졌다. 김기연은 96⅓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기연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지만, 훈련을 열심히 했다. 선배 포수들께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김기연을 지명했다.

'양의지를 받칠 제2 포수' 경쟁을 뚫은 김기연은 올해 두산이 50경기를 치르는 동안 160이닝이나 소화했다.

김기연은 "2차 드래프트가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며 "LG에서도 많이 배웠지만, 두산에 와서는 코치님, 양의지 선배께 배우고 경기에 출전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행복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고 감격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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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공격에서도 김기연은 팀에 큰 보탬이 된다.

김기연은 21일까지 타율 0.300(70타수 21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렸다. LG에서 치지 못했던 홈런을 2개 기록했다.

김한수 코치는 "김기연은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여기에 열정적으로 훈련한다. 김기연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고운 눈길로 김기연을 바라봤다.

김기연은 "내가 양의지 선배를 존경하는 이유가 공수에서 모두 최고이기 때문"이라며 "타석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고 싶다. 여러 코치님이 추가 훈련도 도와주신다. 맘껏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은 김기연이 '포스트 양의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양의지가 건강을 되찾은 뒤에도,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김기연을 포수로 내세울 계획이다.

김기연은 "기회를 주셨으니 보답해야 한다. 아직 주전 포수의 기량을 갖추지 못했지만, 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팀이 승리한 날, 마지막 공을 받는 게 정말 행복하다. 그런 기회를 자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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