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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택연아 사랑해!" 두산 팬들의 외침…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겠나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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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택연아 사랑해!"

김택연이 단상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오자 두산 팬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의' 메시지를 던졌다. 두산 베어스 신인 김택연은 지금 가장 큰 함성을 듣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21일 9회초 위기를 끝내고 데뷔 첫 승리를 올렸던 김택연은 이날도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구원승을 챙겼다.

김택연은 1-1 동점을 허용한 7회초 1사 3루 상황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리빙 레전드' 최정을 상대해 풀카운트 끝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에레디아는 자신의 타구가 손쉽게 잡히며 방망이를 내던지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8회초에도 등판한 김택연은 대타 강진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 이지영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고명준은 직구로 두 차례 방망이를 헛돌게 한 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고 의젓하게 이날 자신의 투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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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승엽 감독도 "김택연이 연이틀 최고의 활약을 했다. 1사 3루 위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김택연은 자신이 상대해보고 싶었던 타자로 꼽기도 했던 최정과의 승부에 대해 "조금 더 긴장을 하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위에서 만큼은 타자 이름을 안 보고 승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내 공을 100% 던지려고 했다"며 "그럼에도 최정 선배님이다 보니 흔들린 게 있었는데, 2-3에서 그런 거 상관 없이 던져보자 생각하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몸쪽 공에 헛스윙을 하셨을 때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공에 헛스윙을 하면 타자 입장에서는 직구 생각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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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도 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더 큰 기대를 받았던 김택연은 막상 프로 데뷔 후에는 조금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택연은 "처음 2군에 가게 됐을 때는 나 자신한테도 조금 실망하기도 했다. 자신 없는 투구를 많이 보여준 것 같고,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택연은 "2군에서 멘탈 관리를 많이 했고, 마음의 짐을 내려두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주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1군에 와서 피칭 내용이 좋아지면서 나도 점점 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다 보니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몇 퍼센트를 했다기 보다, 안 다치고 시즌을 잘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잘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 걸 많이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인왕 도전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은 생각이 없다. 2군 내려갔을 때 조금 지웠다"며 "지금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고, 맡겨주신 데서 잘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김택연이 마운드에 오를 때, 그리고 멋진 피칭을 보여주고 내려올 때 이 젊은 투수에게는 엄청난 환호와 함성이 쏟아진다. 김택연에게도 들리는 애정이다. 김택연은 "어제도 느꼈고, 오늘도 느끼고 있다. 그렇게 항상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니까 힘이 많이 된다"며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피칭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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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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