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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1위 협상 예상' 근자감은 어디서? 축구협회, 마시에 차이고 사비에 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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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FC 바르셀로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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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서 임시감독직을 선임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한축구협회다. 이번에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거절당한 소식이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에 의하면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지난 1월, 한국 대표팀으로부터 선임 제안을 받고 "한국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지만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당시 사비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이 확실시됐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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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사비 SNS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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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는 지난 1월 28일 비야레알과 홈 경기에서 3-5로 패배한 후 "올 시즌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를 떠날 예정"이라며 "나는 6월 30일에 팀을 떠난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 스태프들과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무관이다. 지난 2021년부터 친정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데뷔 시즌 38라운드를 마치고 리그 2위까지 팀을 끌어올렸으며, 22-23시즌은 사령탑으로서 첫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은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유달리 부진한 성적에 허덕였다. 1월 비야레알전을 마치고는 직접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지만 이 선언은 지난 4월 뒤집혔다. 한국시간으로 4월 25일 오전 직접 감독직 사임을 번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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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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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비 감독의 거취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카탈루냐 매체 RAC1의 지난 17일 보도에 의하면 "조안 라포르타 회장이 며칠 안으로 사비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단의 선수 영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비가 이득을 못 봤다고 생각한 점이나, 유럽의 빅클럽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인정한 점 등이 회장의 실망감을 불렀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의 텅 빈 사령탑 자리는 점 찍어둔 외인 사령탑들에게는 대부분 거절당했다. 안이한 협상 태도와 더불어 미온적인 대한축구협회 실무진의 태도는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해외 감독들에게 가장 크게 걸림돌이 되는 한국 거주 문제와 연봉 문제, 성적 리스크 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전혀 협상 진전과 봉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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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A매치를 위해 김도훈 임시감독을 선임했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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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은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를 임시감독 체제로 치른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김도훈 전 울산 HD감독이 대표팀 임시감독에 선임됐다.

정해성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당초 5월 안으로 정식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약속했지만 후보군에 올렸던 모든 감독들이 현재 팀과의 계약 연장 등을 알리며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협회는 1순위 제시 마시 캐나다 대표팀 감독, 2순위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 둘 중 하나가 '와 줄 것'이라는 가정을 당연시 여겼다. 해이한 판단력은 독이 됐다. 거절이라는 변수에 대한 B플랜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시 감독, 카사스 감독 모두 현재 이끌고 있는 각 대표팀과의 동행 및 연장을 선언하며 오만한 축구협회의 '근자감'에서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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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마치 감독, 캐나다축구협회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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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놀 귀네슈 감독, 베식타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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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불어 상당한 무례도 저질렀다. 정 위원장은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셰놀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에 대해서 "3, 4순위지만 협상카드로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원로 감독에 대해 협상 부속 후보군 취급을 함으로서 외교적 부분에서도 미숙한 대처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축구협회는 오는 6월 3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재차 새 감독 선정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 이어 11일 중국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각 SNS 갈무리,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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