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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정육점 아들' 김민종 39년만에 금빛 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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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민종이 24일 세계유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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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가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간판선수 김민종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해 한국 선수로는 39년 만에 이 대회 남자 최중량급 정상에 올랐다.

김민종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100㎏급 결승에서 조지아의 구람 투시슈빌리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투시슈빌리를 상대로 김민종은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가로누르기로 한판을 따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종은 한국 남자 선수로 2018년 안창림(73㎏급), 조구함(100㎏급) 이후 6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김민종이 출전한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었다.

2000년생 김민종은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유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 덕에 유도계에서 '정육점 아들'로 통하는 김민종은 어렸을 때부터 다진 근력과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내세워 각종 국제 대회에서 꾸준하게 성과를 냈다. 2017~2018년 주니어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시작으로 2019년 국가대표가 된 뒤에도 2019년 도쿄 세계선수권 동메달,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지난달 홍콩 아시아선수권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파리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나선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이 체급 최고가 됐다. 특히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이 종목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제압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지만 김민종은 기쁨을 뒤로하고 파리올림픽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김민종은 "세계선수권 금메달도 중요한 성과이지만, 진짜 역사는 두 달 뒤 파리에서 쓰고 싶다"며 "기쁨의 감정을 모두 잊고 다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유도대표팀은 김민종의 금메달을 비롯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총 5개 메달을 획득해 2015년 대회(금2 은1 동3)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일본(금3 은2 동4), 조지아(금2 은1 동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57㎏급 허미미가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고 남자 60㎏급 이하림과 남자 81㎏급 이준환, 여자 78㎏급 김하윤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재범·송대남이 금메달을 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유도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자신감을 쌓았다. 한국 유도대표팀은 파리올림픽 남녀 총 14개 체급 중 11개 체급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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