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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KC 포수 엄형찬, 루키리그 MVP 보인다…최지만 수상 이후 14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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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프로진출 2년차인 엄형찬(20. 캔자스시티)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경기상고 출신의 포수 엄형찬은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구단과 계약을 하고 지난해 미국에 진출했다. 프로 첫 해였던 2023년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뛴 그는 총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출전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엄형찬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투수들의 공은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구속도 뛰어나고, 특히 공의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겠지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포수 야디어 몰리나(42. 은퇴) 또는 살바도르 페레즈(34. 캔자스시티) 같은 공격과 수비 능력이 모두 뛰어난 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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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형찬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하기 보다 구단에 요청해 호주로 건너갔다. 그곳 프로리그에서 뛰며 자신을 더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런 그의 노력은 올 시즌 벌써 달콤한 열매가 되어 열리기 시작했다.

엄형찬은 25일(한국시간) 현재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총 12경기에 나와 타율 0.333, 1홈런 7타점 1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12로 뛰어나다. 3번 타자로 거의 고정될 만틈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성적이 좋으니 출전기회도 많아졌다.

엄형찬이 지금의 성적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지난 2010년 최지만(33. 뉴욕 메츠) 이후 첫 한국인 루키리그 MVP(최우수선수)도 노려볼 수 있다. 최지만은 프로 첫 해였던 2010년 루키와 싱글 A 하이 두 리그에서 뛰며 타율 0.360, 2홈런 30타점 OPS 0.957의 뛰어난 성적을 올려 루키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국인 첫 수상이자 지금까지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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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좋은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엄형찬은 24일 샌디에이고 루키팀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시설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겨우 내 체력훈련 등을 통해 시즌 준비를 잘했고, 지난해에 실패했던 경험 등을 통해서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엄형찬의 팀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던 래리 서튼(54)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롯데에서 해임된 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캔자스시티 루키팀 감독을 맡으며 다시 필드로 복귀한 것이다.

서튼 감독은 24일 경기 전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엄형찬의 올 시즌 성공 비결'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노력과 자신감"으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긴다"며 "하지만 엄형찬은 달랐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으며 비록 실패가 반복될 지언정 '할 수 있다. 정해 놓은 목표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계속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튼 감독은 엄형찬이 MHN스포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도 곁을 지나가며 "엄형찬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것이다. 지켜봐라"라며 자기 선수에 대한 믿음과 격려 또한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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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형찬은 올 시즌 포수와 지명타자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지금의 호성적을 잘 유지한다면 시즌 내 상위리그로의 콜업도 가능하다. 서튼 감독 또한 "상위리그에 결원이 생긴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엄형찬이 올 시즌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서튼 감독의 존재는 분명 엄형찬의 시즌과 미국생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누구보다 더 엄형찬의 문화와 운동방식 등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엄형찬의 또 다른 장점은 통역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가 재미있었고, 캔자스시티와 계약한 후부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엄형찬은 경기 전 팀 트레이너 및 관계자들과 유창한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서튼 감독과도 영어로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편안하게 소통했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플러스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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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루키리그는 5월초에 시작해 7월말까지 약 3개월간 펼쳐진다. 프로 2년차 시즌 초반에 첫 단추를 잘 끼운 엄형찬이 시즌 끝까지 그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엄형찬, 래리서튼 감독©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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