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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몸에 자석이라도?' 사구만 세 차례, 그래도 웃은 야수 최대어…“황금사자기 반드시 우승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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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그래도 이겨서 기분 좋다.”

덕수고는 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 제일고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이날 3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한 박준순은 2타수 1안타 3사사구 1도루 2득점을 기록. 덕수고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몸에 맞는 공을 세 차례나 맞았지만 경기를 마친 후 만난 박준순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맞아도 너무 많이 맞았다. 몸에 자석이라도 있는 듯 상대 투수들이 던진 공이 박준순을 향했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쳤던 박준순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광주 제일고 김태현이 던진 공에 맞아 출루했다. 그리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권현우의 공에 또 맞았다. 박준순도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온 듯 마운드를 노려봤다.

통증을 참고 나선 박준순. 6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또 다시 김성준의 공에 맞았다. 이렇게 박준순은 광주 제일고와 맞붙은 8강에서 세 번이나 공을 맞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박준순은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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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은 이번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다. 수비 감각이 훌륭하고 타석에서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블 플레이를 할 때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는 탈고교 수준이다. 주력도 좋아 언제든 상대 허를 찌르는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다.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지만, 배승수라는 고교 정상급 유격수와 한 팀에서 뛰고 있는 탓에 박준순은 2루수로 출전 중이다.

박준순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이유에 대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반드시 쳐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 연습을 할 때도 계속 그림을 그리며 훈련해왔다. 그랬더니 타격이 더 정교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공을 빨리 빼는 비결은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해왔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빠르게 공을 뺐는데, 그게 완전히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김하성이다. 특히 수비 능력을 닮고 싶다고.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시절 박준순은 직접 경기장에 방문해 롤모델의 플레이를 지켜봤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후에는 박준슨은 중계방송과 하이라이트를 통해 김하성을 만나고 있다. 박준순은 “김하성 선배는 같은 포지션이라 더 눈길이 갔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도 경기를 챙겨본다. 김하성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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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준순의 목표는 두 가지다. 개인적으로는 드래프트 야수 1번이 되겠다는 목표. 그리고 전국대회 트로피 2개 이상을 덕수고에 안기겠다는 것이다. 이미 덕수고는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을 차지했다.

박준순은 “이마트배 때 우승을 했지만, 우리는 더 많은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최소 2개 대회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도 최대한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팀이 승리하면 내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거라 믿는다. 그러면 야수 중에서 가장 먼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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