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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5볼넷 출루보다 5타수 2안타가 좋은 삼성의 히어로, 사령탑은 매년 20홈런 기대 [부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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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볼넷 5개보다 5타수 2안타가 더 좋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은 지난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5번의 타석 모두 볼넷으로 출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은 6개다. 2012년 5월 20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던 이호준 현 LG 트윈스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전에서, 2013년 4월 28일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SK 와이번스전에서 달성한 바 있다.

김영웅의 한 경기 5볼넷 출루는 삼성 구단 역대 최다 기록 타이다. 삼성의 레전드 '국민타자'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1999년 5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김영웅도 대선배이자 구단의 전설의 뒤를 이어 의미 있는 기록을 손에 넣었다. 상대팀이 공교롭게도 25년 전 이승엽 감독이 5볼넷을 기록할 때와 같은 롯데인 부분도 흥미롭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의 5볼넷 출루는 나도 깜짝 놀랐다. 김영웅이 장타력도 있지만 공을 보는 능력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며 "중요한 포인트에서 자기 스윙을 하면서 타점을 올리면서도 출루가 필요할 때는 그렇게 출루도 해주는 게 김영웅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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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김영웅 본인은 무덤덤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평소보다 더 공이 잘 보였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외려 볼넷보다는 안타나 홈런이 더 좋다는 젊은 선수 특유의 욕심도 드러냈다.

김영웅은 25일 롯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게임은 유독 공이 잘 보이는 날이었다. 동료들도 많이 놀랐다"며 "이승엽 감독님과 (삼성 구단) 타이 기록이라는 건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볼넷으로 출루하는 것도 좋지만 공이 잘 보였던 만큼 안타를 쳤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경기) 5볼넷보다는 5타수 2안타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안타를 치면 다음날 뭔가 좋은 기분이 드는데 볼넷만 나가서 조금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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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에 대해서는 김영웅 본인 스스로 큰 발전을 이뤘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다. 다만 "나만의 존이 생겼고 거기 들어오는 공이 아니면 안 치는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영웅은 2022년 물금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를 맞은 올해 25일 롯데전까지 50경기 타율 0.286(185타수 53안타) 12홈런 33타점 OPS 0.919로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려 가고 있는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눈 야구도 되고 장타도 잘 친다. 지금 나이(만 21세)에 저렇게 활약을 해주는 게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 팀이 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 장타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김영웅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자기 몸 관리만 잘하고 매년 많은 게임을 뛰면 충분히 매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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