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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눈물 쏟은 래시포드...'욕먹던' 맨유, FA컵 감격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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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2-1 승리...8년 만의 FA컵 우승
1년 전 맨시티에 준우승한 설욕도
한때 리그 12위 추락, UCL 조별리그 탈락
파티, 염색 등 즐기던 래시포드...'미운털' 박혀
한국일보

마커스 래시포드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FA컵 결승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2-1로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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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7)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맨유가 2023~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대망의 승리를 거머 줬다. 팬들조차 외면하던 맨유는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에서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이뤄냈다.

이로써 맨유는 8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가져왔고, 1년 만에 맨시티에 설욕했다. 지난 2015~16시즌 FA컵 우승 이후 무려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팀인 아스널(14회)과 격차를 줄였다. 지난해 결승에서 맨시티에 1-2로 져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되갚았다. 또한 이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위에 그쳐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준 맨유는 이번 우승으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맨유는 이날 전반에 2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전반 30분 맨유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맨유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가르나초는 볼 경합을 하며 자신을 수비하던 맨시티의 요스코 그바르디올리가 급하게 헤더로 넘긴 공이 골키퍼 키를 넘기자 오른발을 갖다 댔다. 전반 29분 코비 마이누가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제레미 도쿠가 페널티지역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만회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7분의 후반 추가시간 동안 맹공을 펼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FA컵 트로피는 맨유의 차지였다.
한국일보

마커스 래시포드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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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래시포드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유니폼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얼굴을 감산 채 오열했다. 래시포드는 이번 시즌 맨유에서 팬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히며 마음 고생을 했다.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맨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골 결정력이었고, 공격수 래시포드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안토니 등이 경기 외적인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래시포드가 파티를 즐기거나 염색 등 헤어스타일을 바꿀 때마다 "저리니 경기력이 형편없는 것" "경기에 집중해라" 등 질타가 이어졌다.

한때 맨유의 리그 순위는 12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팬들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명예회복을 위해선 반드시 FA컵에서 우승해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방법 밖에 없는 듯했다.

사실 두 팀의 경기에서 맨유의 우승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맨유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차례나 맨시티에 3골씩 내주며 2연패를 당했고, 마지막 2경기 직전 아스널(0-1), 크리스털 팰리스(0-4), 번리(1-1) 등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패배가 점쳐졌다. 그러나 모든 예상을 깨고 맨유가 FA컵 정상에 올라 팬들로부터 감격의 박수를 받아 냈다.

래시포드는 경기가 끝난 뒤 지산의 사회관계망서비과스(SNS)에 소감을 남겼다. 그는 "사람들은 맨유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 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함께 게재해 그간의 속마음을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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