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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리뷰] "여러분, 낚였나요?" 아이엠의 낭만과 미학…'오프 더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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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가수 아이엠 콘서트 '오프 더 비트'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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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이라는 콘셉트를 잡아봤는데요. 어때요? 좀 낚였나?"

그룹 몬스타엑스의 아이엠이 홀로 무대에 올랐다. 세 번째 미니앨범 '오프 더 비트(Off The Beat)'와 동명 타이틀을 주제로 내세운 첫 번째 월드투어 콘서트는 아이엠만의 무드, 미학, 낭만을 총망라한 자리였다. '루어(LURE)'의 노랫말처럼 아이엠은 러닝타임 120여 분 동안 관객들을 홀리고 꾀어내며 자신으로 가득 채운 시간들을 공유했다.

지난 25일과 26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장충체육관에서는 아이엠의 첫 번째 월드투어 '오프 더 비트'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오프닝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놀랍도록 '아이엠'다웠다. 공감각적 심상을 극대화한 이번 콘서트는 무대 후면 스크린과 천장 스크린 박스를 이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밴드 사운드로 카타르시스를 끌어올렸다. 노랫말이나 안무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녹여냈고 공연장에는 그가 직접 골랐다는 향수를 분사하며 아이엠의 향기로 채워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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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엠 콘서트 '오프 더 비트'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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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무대는 마치 아이엠의 '선포'와도 같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무대 후면 스크린과 천장 스크린 박스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입체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오프닝곡으로 '번(Burn)'을 선곡한 아이엠은 불타고 있는 박스의 균열 너머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지시킨 뒤 팬들 곁으로 나아갔다. 알을 깨고 더 큰 세계, 더 큰 무대로 나아간다는 '해외 투어'의 상징성을 오프닝 무대로 담아낸 것이다.

'번(Burn)'을 시작으로 '모어(More)' '노바디(nbdy)'까지 3곡을 연달아 가창한 그는 "(팬들이) 여운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서 이 세 곡을 연달아 (오프닝 곡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콘서트는 밴드 라이브로 기획됐다.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오버 드라이브(OVERDRIVE)' '버스트 잇(Bust it)' '엑스오(XO)' '네버 마인드(nvrmnd)' 등 밴드 라이브 편곡으로 질주하는 인상을 남겼고 거침없는 사운드를 통해 극적 무드를 이끌어냈다.

무대 스크린과 밴드 세션 활용법은 '오버 드라이브' 이후 '루어'로 상징되는 유혹 콘셉트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아이엠은 데님과 가죽 소재의 스트릿한 의상에서 슈트로 분위기를 전환하였고 '루어(LURE)' '낫 쏘리(Not Sorry)' '해빗(Habit)'로 이어지는 재지한 곡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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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엠 콘서트 '오프 더 비트'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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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의 재즈 편곡부터 '루어' '낫 쏘리' '해빗'까지 아이엠 특유의 나른하고 끈적한 무드의 곡들은 밴드 라이브를 통해 더욱 현장감이 살아났고 무대 스크린을 활용한 공간 연출로 세련된 미감을 완성했다. 특히 그래픽 효과를 2층 밴드 세션에 투영하는 연출은 공간 예술 같은 인상을 남기기도. 스크린에서 일렁이는 마티니 잔이나 액체가 퍼져나가는 영상 효과는 밴드 세션과 합주하는 '아이엠'까지 작품의 일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홀로 120여 분의 콘서트를 이끌어온 아이엠은 "(혼자 하는) 콘서트는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단순히 '좋아한다'라는 마음만으로는 이 자리에 함께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말 힘들지만, 여러분들을 위한 준비고 결과물을 위한 과정이니 괜찮다.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진짜 (결과물로) 완성되는 것 같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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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엠 콘서트 '오프 더 비트'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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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과 팬들의 관계는 두텁고 단단하게 보였다. 그가 말하는 팬들에 대한 사랑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았던 건 공연장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심함 때문이었다. 세트 리스트부터 무대 디자인과 연출 등을 세심하게 돌보았고 자신의 취향을 녹여낸 공간과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팬들과 미리 '합'을 짜고 준비했다는 떼창과 응원법들도 콘서트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아이엠은 듀엣곡인 '슬로우리(Slowly)'의 헤이즈 파트를 팬들에게 넘기며 그들과 함께 앙상블을 이뤘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팬들의 목소리와 아이엠의 듀엣이 기분 좋은 앙상블로 이뤄지는 풍경이었다.

이외에도 아이엠의 솔로 초창기 곡인 '갓 뎀(God Damn)', 믹스테이프 수록곡 '향수' 등 거친 사운드나 '하울린(Howlin’)' '스카이라인(Skyline)' '엠엠아이(MMI)'과 같은 폭발적인 사운드도 드라마틱한 전개를 이루기에 충분했다.

앵콜곡으로 '해피 투 다이(Happy to Die)'를 고른 아이엠은 "지금 딱 행복해서 죽을 것 같다"며 이날 공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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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스무 살에 데뷔해서 지금 스물아홉 살이다. 6년 전 몬스타엑스가 처음 투어를 했던 장소가 바로 여기 장충체육관이었고 저의 투어 시작도 이곳이다. 2018년 '더 코드' 투어를 하고 시간이 흘러 솔로 투어 '오프 더 비트'를 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정말 '째진'다. 좋아 죽겠어서 리허설 할 때도 본 공연처럼 방방거렸다. 공연이 끝나가는데도 아직까지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순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를 여기까지 끌고 와준 건 공연인 것 같다. 공연의 의미가 가수에게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몸과 마음 건강히 여러분 앞에 자신감 있게 설 수 있는 몬스타엑스 아이엠 그리고 임창균이 되겠다"며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아이엠은 서울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쾰른, 베를린, 뉴욕, 토론토, 시카고, 타이베이, 도쿄, 방콕 등 총 10개국 18개 도시 팬을 만나며 '오프 더 비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주경제=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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