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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임시 사령탑’ 김도훈의 이유 있는 파격…배준호·오세훈 등 새얼굴 7명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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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4강 신화를 이끈 미드필더 배준호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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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 사령탑 체제로 소집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뉴 페이스’ 7명을 대거 수혈했다. 기존 주축 멤버 중 결원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선수단 내에 건전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다음달 6일 싱가포르전(원정)과 11일 중국전(홈) 등 A매치 2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27일 공개했다. 일찌감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통과를 확정짓고 오는 9월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둔 시점인 만큼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새 얼굴에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졌다.

가장 주목 받은 인물은 역시나 중앙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 이적 후 곧장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드리블, 연계 플레이, 볼 키핑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데다 미드필드 지역 내 모든 포지션을 맡아볼 수 있어 쓰임새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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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 소속 미드필더 배준호(오른쪽)가 김도훈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러지는 6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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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청용’으로 주목 받는 배준호는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패 이후 붙박이 중앙미드필더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대표팀에 의미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도훈 감독은 배준호의 A대표팀 이력이 전무한 점을 감안해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던 백전노장 정우영(알칼리즈)도 다시 불러들였다.

왼발잡이 스트라이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발탁도 주목할 만하다. 오세훈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조규성(미트윌란)과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한 기대주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울산HD를 떠나 시미즈 S펄스(일본)로 이적한 이후 급격한 하향세를 겪었다. 올 시즌 마치다 젤비아(일본)로 옮긴 뒤 부활해 1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 외에도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 연령별 대표팀 출신 젊은피와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등 김도훈 감독이 발탁한 새 얼굴은 총 7명에 이른다. 대신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설영우(울산), 무릎 치료 중인 조규성 등은 제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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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라이벌' 오세훈은 J리그 무대에서 부활을 알리며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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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면서“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나 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 자원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코칭스태프와 심도 있는 회의를 거쳐 명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얼굴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 대표팀 멤버들과 기량과 호흡 모두 잘 맞춰갈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전술적인 준비를 잘 해 이번 두 경기를 통해 대표팀 내 신·구 조화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대표팀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황선홍 감독을 거치며 4~5년째 핵심 멤버들이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이는 주축 멤버들 간 조직력을 극대화 해 카타르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이라는 순기능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유·무형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주축 선수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팀 내 경쟁 구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며 발생한 폐해로 보는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해 현직 K리그 사령탑 A 감독은 “축구인들 사이에서 대표팀 내 경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9월부터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이 시작된다. 세대교체까지 포함해 대표팀에 변화를 즐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인 만큼, 김도훈 감독의 과감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첫 경기를 싱가포르 원정경기로 치르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곧장 싱가포르 현지로 출국한다. 다음달 11일에 열리는 중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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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에 임시 사령탑으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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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6월 소집 선수 명단(23명)

▲GK(3명)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황인재(포항)*

▲DF(8명) : 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 조유민(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김진수(전북), 이명재(울산),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MF(10명) :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알칼리즈),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헨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원상(울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2명) :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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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표(*)는 A대표팀 최초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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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A매치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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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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