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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러, 유럽언론 웹사이트 81개 차단…"러 매체 제재에 대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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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방송사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 주요 언론 매체에 대한 접근 차단에 나섰다.

중앙일보

러시아 외무부. 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EU 25개국의 주요 언론사 웹사이트 81개에 대해 러시아 국내에서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진행 상황에 대한 허위 정보를 체계적으로 유포하는 EU 회원국의 여러 언론 매체와 EU 전역 언론사에 대한 '반격 규제'가 가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공개한 규제 대상엔 르몽드·AFP(프랑스)와 슈피겔(독일), 엘 문도(스페인), 라 레푸블리카(이탈리아) 등 각국 주요 언론사의 웹사이트가 다수 포함됐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EU가 러시아 언론 매체에 대해 제재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EU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국영 방송사 등 4곳에 대해 방송 금지 처분을 내렸고, 지난달 러시아 국영 매체 4곳을 추가로 '선전 활동' 혐의로 제재 대상 기관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외무부는 “러시아 언론에 대한 정치적 괴롭힘과 부당한 금지 조치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며 “거울처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러시아 매체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면 접근 차단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서방에선 크게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자국민이 진실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며 불법적인 전쟁의 영향을 지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베라 주로바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X(옛 트위터)에 “말도 안 되는 보복”이라며 “러시아가 군사 독트린을 위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고 자금을 지원하는 선전 매체는 유럽의 독립적인 언론과 같지 않다”고 반박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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