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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외면' 무리뉴, 김민재 친정팀과 2년 계약…챔스 복귀하나 'HERE WE GO'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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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여름이 임박했음에도 정해지지 않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새 행선지가 튀르키예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민재 전 소속팀인 명문 페네르바체가 유력하다.

이적 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페네르바체는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며 "무리뉴도 이미 그렇다고 답했다.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현재 무리뉴 쪽에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오늘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계약 기간도 공개됐다. 로마노 기자는 "무리뉴와 페네르바체의 구두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2년 계약이다. 한 시즌 추가하는 옵션도 포함된다"며 "(무리뉴)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거래를 협상해왔다. 이제 모든 공식 문서를 검토하고 서명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도 같은 날 "무리뉴는 페네르바체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오늘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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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성적 부진의 이유로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경질된 이후 4개월 만에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1부) 명문 팀이다. 쉬페르리그 우승만 19번을 차지, 같은 연고지 이스탄불 라이벌로 24번 우승한 갈라타사라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민재 유럽 진출 팀으로도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김민재는 2021년 8월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에서 1년 동안 몸을 담았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현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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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페네르바체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리그의 베식타스, 사우디아라비아의 2부 리그 팀인 알 카디시야 등 여러 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베식타스의 후세인 유셀 부회장은 "우리는 한 달 전 조세 무리뉴에게 연락했고 그는 우리의 제안을 환영했다"며 "우리는 경제적 세부 사항을 이미 해결했으며 이탈리아로 가서 직접 만날 것이다"고 무리뉴 감독의 선임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페네르바체도 비슷한 입장을 발표했다. 페네르바체 회장 후보인 아지즈 일디림은 "무리뉴와 2시간 동안 직접 만났다. 회의가 끝날 때 나는 그에게 페네르바체도 당신이 필요하고 당신도 페네르바체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그의 에이전트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우리가 당선되면 무리뉴에게 페네르바체를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도 뛰어들며 그의 차기 행선지가 오리무중이 됐다. 사우디 2부 리그인 알 카다시야는 그에게 기술 디렉터 역할을 제안했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츠 이탈리아'의 지안루이지 롱가리 기자는 SNS를 통해 "무리뉴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카디시야의 기술 디렉터 역할을 제안받았다"며 무리뉴 감독이 사우디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자신이 사우디로 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저에게 문이 항상 열려 있다. 나는 그곳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사우디행을 넌지시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의 선택은 페네르바체였다. 무리뉴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튀르키예 리그란 점에서 그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와 함께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맡은 대부분의 팀을 대부분 우승시켰고 2년 차에 우승을 많이 한 뒤 3년차에 경질되는 경우가 많아 '3년 차 징크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의 FC 포르투의 감독을 할 때부터였다. 그는 FC 포르투를 이끌고 리그 우승을 비롯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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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포르투를 떠나 본격적으로 자신이 왜 명장인지를 입증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포르투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의 첼시를 맡아 첫 시즌부터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렸다.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리그 38경기에서 15실점만 허용하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가 2007년 팀을 떠날 때까지 매 시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의 다음 팀은 세리에A 인터 밀란이었다. 그는 두 시즌밖에 이끌지 않았으나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그는 2009-10시즌 리그와 이탈리아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며 자신의 생애 첫 트레블을 이뤄냈다.

트레블까지 이뤄낸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스타를 이끌며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누가 최고 감독인지를 겨루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을 거쳐 자신이 맡았던 위기의 첼시를 리그 정상에 올렸다.

하지만 이후 그의 커리어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6년 5월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해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이어진 맨유 감독의 잔혹사를 끊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를 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FA컵, 카라바오컵 정상으로 만들었으나 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다. 1위와는 차이가 많은 2위였다.

성적 부진의 이유로 무리뉴 감독은 3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1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팀을 찾았고 다음 팀은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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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이유는 하나였다. 우승 청부사인 무리뉴 감독이 리그나 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길 바랐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하며 쓸쓸히 물러나야 했다.

그는 좋은 기억이 있는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와 AS 로마의 감독을 맡았다. 로마에서는 첫 번째 시즌에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으나 이후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 1월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쉬페르 리그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게 됐다. 페네르바체는 2013-2014시즌 이후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도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에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페네르바체가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 진출한 상태여서 무리뉴 감독은 예선 결과에 따라 본선 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게 됐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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