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본능적 투혼의 스포츠, 격투기

형은 420만 유튜버…동생은 UFC 포기 못 해 [인터뷰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3·6대 Rizin 밴텀급(-61㎏)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31·일본)는 2021년 7월 출판한 자서전에서 자신을 “거리의 전설의 남동생”으로 설명했다.

▲UFC ▲Bellator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일본 라이진은 종합격투기 세계 5대 단체로 통한다. 메이저대회 챔피언 파이터가 자기보다 먼저 소개한 형은 아사쿠라 미쿠루(32)다.

아사쿠라 미쿠루는 2024년 6월1일 기준 공식 유튜브 채널 4개 구독자 합계 규모가 420.3만이나 된다. 다른 SNS 및 영상 플랫폼까지 더하면 553.6만으로 늘어난다.

매일경제

아사쿠라 미쿠루가 2020년 2월 출판한 자서전 ‘강자의 방식 – 거리 전설이 말하는 성공 철학이란?’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오타니 쇼헤이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홈경기 5회 지명타자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한 후 선수 대기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스포츠 최고 선수이자 야구 월드 넘버원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보유한 구독자가 800만이다. 국내총생산 세계 1위이자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미국까지 아우르는 슈퍼스타답다.

물론 일본 역시 국내총생산 4위 및 인구 11위를 자랑하는 큰 시장이다. 그러나 아사쿠라 미쿠루가 자기 나라에서 인기를 중심으로 500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것은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해도 대단하다.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2020년 가장 많이 검색된 체육인이다. 2022년 9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입장 관중 2만3105명 앞에서 프로복싱 역대 TOP5 중 하나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7·미국)와 시범경기를 펼친 것 역시 현지 위상을 짐작할 만한 사례다.

매일경제

21세기 프로복싱 월드 넘버원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2022년 6월 미국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사쿠라 미쿠루(오른쪽)와 촬영에 응하고 있다. 둘은 9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시범경기를 펼쳤다.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BREAKING DOWN 4편 2022년 3월 일본 OTT 서비스 독점 생중계 홍보 이미지. “1분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스페셜 어드바이저 아사쿠라 미쿠루의 뒤를 이을만한 새로운 격투 스타를 배출한다”는 광고가 더해졌다. 사진=ABEM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사쿠라 미쿠루는 2021년 2월 ‘1분 동안 최강자를 가린다’는 콘셉트의 아마추어 격투기대회 BREAKING DOWN을 설립하여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세계적인 짧은 시간 영상 콘텐츠 유행을 잘 파악한 비즈니스 감각까지 발휘하는 중이다.

파이터로서 경기당 수입은 1억 엔(약 8.8억 원)을 넘는다. ▲의류 ▲부동산 ▲미용 ▲음악 ▲귀금속 ▲도시락 ▲발모제 ▲다이어트 보조제까지 확장한 사업까지 포함한 연 매출은 30억 엔(264억 원)에 달한다.

아사쿠라 미쿠루·가이 형제는 △일본 불량배 종합격투기선수 육성 프로젝트 ‘아웃사이더’ 챔피언 △한국 로드FC에서 경력 발전 △일본 라이진에서 유명인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매일경제

‘아웃사이더’ -60㎏ 챔피언 아사쿠라 가이, ‘아웃사이더’ -65·70㎏ 챔피언 시절 아사쿠라 미쿠루. 사진=Ring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거리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싸움꾼이었던 형과 달리 동생은 휘말리면 어쩔 수 없이 대응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아웃사이더’ 시절 역시 두 체급 챔피언 아사쿠라 미쿠루가 한 체급 왕좌만 차지한 가이보다 돋보였다.

그러나 라이진 진출 이후 종합격투기에 더 진지한 동생이 형을 앞섰다. 아사쿠라 가이가 두 차례 밴텀급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동안 미쿠루는 페더급(-66㎏) 왕좌 확보에 실패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아사쿠라 가이를 밴텀급 219점, 미쿠루를 페더급 73점으로 평가한다. 형은 UFC 56위, 동생은 18위 수준이라는 얘기다.

매일경제

2018년 4월 아사쿠라 미쿠루(왼쪽), 가이. 동생 가이가 5월, 형 미쿠루는 8월 Rizin 데뷔전에서 승리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리어 하이 역시 아사쿠라 가이 2019년 4분기 밴텀급 321점, 미쿠루 2020년 1분기 페더급 186점으로 차이가 크다. 동생은 UFC TOP15, 형은 TOP25 정도가 전성기 실력이었다.

스탠다드앤드프로그레스 스포츠에이전시 정용준 대표는 UFC 및 스파이더 주짓수 해설위원 출신이다. 제2대 로드FC 여자 아톰급(-48㎏) 챔피언 심유리(30)를 Rizin에 진출시키는 등 현재 일본 격투기 주류와 직접 협상할 수 있는 한국 관계자 중 하나다.

정용준 대표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사쿠라 미쿠루는 2023년 7월 제4대 라이진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패배 후 파이터보다는 일본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싶어한다”며 전했다.

매일경제

아사쿠라 가이, 미쿠루 형제가 2020년 12월 라이진 공개 훈련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Rizin 영상 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사쿠라 가이 역시 공식 SNS 및 유튜브 채널, 총 4개 계정 구독자가 243.7만이나 된다. 미쿠루의 팬덤이 워낙 거대할 뿐, 충분히 큰 규모다.

정용준 대표는 “동생은 다르다. 종합격투기선수로서 세계 최고 무대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아직 있다고 들었다”며 두 형제를 비교했다.

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61) 라이진 대표가 데이나 화이트(55·미국) UFC 회장을 직접 만나 진출을 논의하고 아사쿠라 가이가 일본 스타로서 대우받을 수 있게 협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매일경제

UFC 데이나 화이트(왼쪽)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Rizin 대표. 사진=RIZIN FIGHTING FEDERATIO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사쿠라 미쿠루 종합격투기 경력 요약
2012년~ 25승 5패 1무효

프로 17승 4패 1무효

아마 07승 1패

시범 01승

KO/TKO 14승 무패

서브미션 1승 3패

# 아웃사이더

2013~2016년 10승 1패 1무효

2015년 07월 –70㎏ 챔피언

2015년 12월 –65㎏ 챔피언

2016년 09월 –65㎏ 1차 방어

# 로드FC

2017년 1승 1패

# 라이진

2018~2023년 11승 3패

2020년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2023년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인터뷰③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