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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음바페 영입, 1원도 주고 싶지 않았다" 레알이 이겼다…이적료 2300억→0원, PSG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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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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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료를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세계 최고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25)를 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성명서에서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44골)을 기록하는 등 6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한 음바페를 영입해 팀 스쿼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의 계약 기간은 이달 30일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 기간이 시작되는 다음 달 1일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최종 확정된다. 이에 앞서 다음 주 레알 마드리드가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음바페 입단식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윈윈' 계약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자유 이적으로 영입하면서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이 돈이 고스란히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매 시즌 1,500만 유로(약 224억 원)를 받고 계약금으로만 1억 5,000만 유로(약 2,242억 원)를 챙긴다. 이번 계약으로 음바페가 벌어들이는 돈은 2억 2,500만 유로(약 3,362억 원)에 달한다. 음바페는 여기에 더해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초상권을 활용해 얻는 수입의 일정 부분도 가져간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음바페는 2022년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신경을 다시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올여름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포함해 어떠한 곳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자유 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걸 일찌감치 결정했음을 알렸다.

또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파리 생제르맹에 적은 금액도 주기 싫어했다. 기다림 끝에 FA로 음바페를 영입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오랫동안 연결돼 왔으며 지난 여름이 절정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구단이 제시한 2025년까지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 관계에 놓였다. 음바페가 계약 만료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FA 이적을 희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랜 관심 속에 음바페를 지켜 왔던 파리생제르맹은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절하자 '이적료 없이 보낼 수 없다'며 이번 이적시장에서 방출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 회장은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음바페가 남고 싶다면 새로운 계약에 사인해야 한다"며 "물론 우리는 음바페가 잔류하기를 원한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공짜로 떠나 보낼 수 없다.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음바페가 FA 이적과 잔류 시 받을 수 있는 잔류 보너스 등을 이유로 이적을 거부하자 파리생제르맹은 '내쫓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투어 포스터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에서도 음바페의 사진을 삭제했으며, 무엇보다 1군 훈련 제외라는 강수를 뒀다.

로리앙과 개막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는 이적생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는 등 완강하게 버텼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음바페를 자유계약으로 잃을 수 있다는 파리생제르맹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파리생제르맹이 음바페를 향한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음바페는 1군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이후 1군 훈련에 돌아왔다. 이어 2라운드 툴루즈와 경기에서 이강인과 교체되어 이번 시즌 첫 공식적을 치른 뒤 랑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려 3-1 승리와 함께 팀 첫 승을 이끌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음바페 영입을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희망해 왔던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등장했다. 디애슬레틱이 지난해 12월 30일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싶다면 내년 1월 이적 시장(중순 이전)에 답변을 줘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이 보도 내용을 종합하자면 음바페가 1월에 확답을 주지 않을 경우,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강력한 제안은 없을 거란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스만룰(사전 접촉, 협상 가능)을 활용해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고, 뜻을 이루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의 인연은 오래 전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살이었던 음바페를 유스 팀에 초청했고 함께 훈련했다. 프랑스 출신 축구기자 율리안 로랭스는 그때도 뛰어났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계약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전에도 음바페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음바페에게 무려 1억 6000만 유로 이적료를 투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를 원한다는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에 파리생제르맹이 받아들인다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돌았으나 파리생제르맹이 거절했다. 결국 이 거절은 자유 이적으로 이어졌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달게 될 등번호도 눈길을 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7번을 달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7번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배정했다. 비니시우스의 기량과 스타성도 음바페에 비견할 정도라 7번을 굳이 뺏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장 유력한 등번호는 10번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10번을 줄 것을 제안했다. 지금은 루카 모드리치의 번호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레알 마드리드에서 시간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음바페가 이어받을 게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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