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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롯데 10년 책임질 선수라고 했는데… 김태형은 기다린다, 극적으로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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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 좌완 김진욱(22)은 아마추어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좌완으로 제법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이 선수는 경기 운영 능력과 스태미너까지 검증을 모두 마쳤다. 프로에서도 선발 자원으로 클 선수였다. 롯데는 2021년 2차 지명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김진욱에게 투자했다. 모두가 인정할 만한 지명이었다.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기회도 많이 줬다. 때로는 없는 기회도 만들어줬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테스트를 했다. 그러나 선수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기막힌 공을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지는 등 기복이 심했다. 경험이 쌓이면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3년째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자 사그라 들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조차도 들지 못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확실히 낫다고 할 만한 점이 없었다.

그런 김진욱은 근래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마침 나균안이 부진하고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롯데 1군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1군 등록 후 세 경기 성적은 나쁘지 않다. 5월 25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출발한 김진욱은 5월 31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6월 6일 광주 KIA전에서는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으로 나름 선방했다.

아주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초반 패스트볼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을 많이 내줬다. 그것도 스트레이트 볼넷이 더러 나왔다. 영점이 완벽한 날은 아니었다. 5⅓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만 5개였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병살타를 유도하고,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불을 끄는 등 관리 능력을 보여준 가운데 2실점으로 버텼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은 날아갔지만, 적어도 한 경기 더 테스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은 마련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김진욱의 투구를 유심히 보고 있다. 지명 당시부터 롯데 선발진의 10년을 책임질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지난 3년이 대체적으로 실망스러웠지만 고점 자체는 확인했다. 나균안이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있고, 반즈의 복귀는 아직 멀었다. 김진욱 외에 딱히 활용할 만한 선발이 많은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계속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제구가 조금 좋아졌고, 이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김 감독은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개막 이전과 지금의 김진욱의 차이에 대해 “달라진 것은 제구력”이라고 핵심을 짚었다. 예전에는 제구가 많이 날렸지만 지금은 그래도 조금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자신 있게 들어가니까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은 결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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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리 잘 들어간 공이라고 해도 타자가 잘 치면 소용이 없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감독도 “정답은 없다”면서 “결과를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제구가 나아지면 그래도 스스로가 결과를 납득할 만한 투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김진욱의 문제점은 어떻게 보면 제구력이었다. 안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 본인의 공을 못 던졌는데, 지금은 스트라이크는 들어오니 그게 더 낫다. 들어가서 맞으면 본인이 납득을 한다.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고 볼만 던지면 굉장히 찜찜하지 않겠나”고 했다.

그런 김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6일 경기는 볼넷이 있어도 소득이 있는 경기를 했다. 조금 흔들리다가도 볼넷을 내준 이후 다시 안정을 찾고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더러 보였다. 탈삼진은 적었지만 피안타도 적었고, KIA 타자들의 타구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경기 내용이야 어쨌든 김 감독이 강조하는 ‘결과’를 냈다. 김 감독은 “구속을 신경쓰다가 또 제구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 김진욱이 현재 상태에서 타자들을 이겨내는 피칭을 하길 바랐다. 어떻게 보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김진욱이 이번에는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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