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양산=장강훈 기자] 고희(古稀)를 6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았지만, 20~30대 젊은 선수와 당당히 경쟁했다. 이틀간 36홀을 걸어서 플레이했고, 10오버파 152타를 적었다. 칠순을 앞두고도 드라이버를 260~270야드씩 때려내는 관록에 후배들도 박수를 보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최다승(43승) 보유자인 최상호(69)가 9년 만에 후배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7일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42야드)에서 이틀간 현역 투어 프로들과 샷을 겨뤘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지만, 고령인 탓에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물론 없지 않았다. 최상호는 이틀간 보란듯이 ‘백 티’에서 플레이했고, 버디 3개를 솎아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루 4오버파를 목표로 삼았던 그는 “내 계산보다 2타를 더 쳤네”라며 호탕하게 웃더니 “모처럼 투어에 나왔더니 긴장도 많이했다. 고군택, 김한별 등과 플레이해서 힘들기도 했다. 비거리가 40야드 이상 더 나가고, 걸음도 빨라서 애를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가운데)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를 마치자 김원섭 회장(오른쪽)과 지태화 수석부회장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프에 입문한지 5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골프가 어렵다”고 말한 최상호는 “KPGA투어에서 43승을 따낸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는 게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국내 투어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최경주가 KPGA투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할 때는 시원섭섭했다(웃음). 하지만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다. 내 기록이 모두 깨져야 투어가 발전한다”고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가운데)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 고군택(왼쪽) 김한별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처럼 갤러리 환호를 들으며 플레이한 최상호는 “협회 직원이 내 기록을 설명하니 ‘와’하는 함성이 들렸다. 그래서 긴장했다”며 입담을 이어간 그는 “이번 KPGA 선수권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의미있는 출전이었다. 골프계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밝혔다.
KPGA투어 최다승(43승) 기록 보유자인 최상호가 7일 에이원CC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KPG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까지도 주 3~4회 라운드하고, 스트레칭이나 스윙 훈련 등을 쉬지 않는다고 밝힌 최상호는 “선수들이 글로벌 투어로 가려면 코스 난도가 높아야 한다. 후배들은 국내에서만 안주할 때가 아니다. 때문에 KPGA투어 코스 세팅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버금가도록 해야 한다. 선수 기량을 끌어올리려면, 난도 높은 코스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