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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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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故최진실·박명수…밀양 집단성폭행 '재조명'에 연예계도 '일파만파'[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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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최근 20년 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 역시 논란 곳곳에서 이름이 언급되며 화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금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밀양지역 고교생 44명이 울산 여중생 1명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 당시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아 ‘공소권 없음’ 결정이 내려졌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사건 이후부터 꾸준히 솜방망이 처벌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지만,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이 공개되며 다시금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처음 신상이 공개된 가해자의 근황에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가 언급돼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이 백종원이 2022년 올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맛집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 해당 근황이 알려지자 현재 가해자가 운영하는 식당은 문을 닫은 상태다.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는 공교롭게 해당 사건이 재조명된 시기에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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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한 천우희는 과거 영화 '한공주'에 출연한 이유와 당시 마음가짐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며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

영화 '한공주'는 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뤘다. 천우희는 당시 ‘한공주’를 통해 데뷔 10년 만에 청룡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고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송에서 유재석이 “(천우희에게) 데뷔 10년 만에 터닝포인트가 된 독립영화 ‘한공주’가 있다”고 운을 떼자 천우희는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라며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귀 기울여줄 수 있을까 고민은 있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천우희는 "그 친구와 내가 단둘이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라며 "항상 내가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뭔가 한 켠에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떠나 보냈지만 공주는 내가 항상 지켜줘야지 하는 무게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한공주’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뭔가 소외받은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조명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면서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더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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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04년 밀양 성폭행 피해자에게 도움을 줬던 최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고 최진실이 광고 모델을 맡았던 건설사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을 당시 변호를 맡은 강지원 변호사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강 변호사는 고 최진실과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를 무료로 맡았다.

그러나, 당시 최진실의 무료 변호를 맡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유명 연예인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강 변호사는 최진실에 수임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다만, 강지원 변호사는 최진실에 받은 수임료를 피해자 A씨를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내놓는 묘안을 생각해냈고, 최진실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이에 동의했다고.

인터뷰에서 강지원 변호사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보도된 뒤 난리가 났다. 일단 (피해자를) 피신시켜야 된다고 생각해 어머니와 딸 둘을 서울로 이주시켰다”며 “피해자를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교육청에 항의한 끝에 한 고등학교로 전학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강변호사는 "살림살이 없이 도망 나온 상황이라 먹고살 수가 없었다. 내가 최진실에게 수임료 1000만원을 준비하라고 해서 그중 500만원은 성폭력상담소 지원비로 보내고 나머지는 피해자(A양) 어머니에게 보냈다. 최진실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흔쾌히 응했다"라고 했다.

이렇듯 20년 만에 다시금 국민들의 분노를 키운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다만 재조명된 시발점이 유튜브를 통한 사적 제재라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를 높인 연예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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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7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게스트 전민기와 함께 사적 제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고, 의지와 상관없이 2차 가해가 유발되고 있는 '밀양 사건'은 한 유튜버가 피해자 동의를 받지 않아서 더 논란이 되고 있더라"라고 언급했다.

박명수는 "피해자의 마음이 우선이다. 시간이 지나서 일상에 복귀하려고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되레 더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년 전 사건"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피해자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알고 있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제대로 다시 알고 공감하는 것도 좋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분들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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