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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방송인 겸 작가 서정희가 유방암 투병 중 힘이 되어준 이들을 향한 애틋한 짐심을 들려줬다.
서정희는 최근 여덟 번째 책 '살아 있길 잘했어' 발간 후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에세이집과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살아 있길 잘했어'는 고통스런 유방암 투병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담은 에세이집으로, 발간 2주만에 5쇄를 찍는 등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면서 사랑받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화관을 쓴 서정희의 뒷모습과, 이를 그림으로 그린 딸 서동주의 작품이 나란히 실려 있어서 애틋한 모녀의 사랑과 정을 느끼게 하기도. 이와 관련 서정희는 "책을 거의 마무리할 때 즈음, 동주에게 '엄마를 그려줄래?'라고 부탁했다. 딸이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화관을 쓴 제 뒷모습을 그림으로 그려줬다. 마지막까지 딸의 그림을 기다리다 넣었는데, 그 덕에 제 책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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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뿐 아니라, 남자친구 덕에 큰 힘을 얻었던 사실도 전했다. 서정희는 지난 1월, 6세 연하 건축사와의 열애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투병 중 힘이 되어준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책 속에서 서정희는 "삶의 내리막길의 순간, 슬픔과 괴로움을 안고 등산을 간 적이 있다. 이미 병에 걸렸는데 이제야 산에 온들 무슨 소용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산에 올랐다. 그렇게 올라 정상에 도달하니까 '이걸 못 보고 죽었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적었다.
이때 그에게 등산을 권한 사람이 바로 6세 연하의 건축가인 남자친구 김태현이었다고. 서정희는 "남자친구가 아프고 나서 무력해진 저를 다독이며 함께 산에 올랐다. 사진들도 남자친구가 주로 찍어준다. 사이클에도 뒤늦게 시작했는데, 남자친구 덕분에 '자린이'에서 탈출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많은 취미들이 제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얼마 전에는 필라테스 학원에도 등록했다. 7월에 시니어 대회가 있다고 해서, 출전을 준비 중이다. 그렇게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포기할 수도 있어서"라고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62세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서정희는 "지금이 인생에 있어서 두 번째 봄"이라며 "칠십 살이 되면 더 반짝일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10년을 주기로 저의 변화를 보고 싶다"는 그는 "멀게 계획을 잡기보다 10년을 하루같이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사는 동안 하루하루를 성실히 감사하며 살고 싶을 뿐"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책의 프롤로그에 담긴 "부디 삶의 한 장이라도 위로와 감동이 있길 기도한다"라는 문구부터, 에필로그에 담긴 "서정희의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문구까지,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살아 있길 잘했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 서정희의 칠십 살이 더욱 반짝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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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서정희와의 일문일답
-직접 그린 그림들은 물론 다양한 일상 사진들이 실려 눈길을 끌었는데.
이미 공개된 사진들이고 항상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한다. 그것들이 저의 추억이다. 책에 실리지 못한 가슴 노출 사진이 있는데, 여자로 보이기 전에 유방암 환우의 수술 전후 사진이라 저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새로운 인생 도전이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부담스러워 해서 그 사진은 뺐다.
-서정희의 스타일이 심플 앤 오가닉이라고 하셨고 향기, 향수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는데 이와 관련한 새로운 프로젝트나 아이디어가 있는지?
저는 냄새에 굉장히 민감하다. 인공향을 맡으면 머리가 아프다. 향수도 안 뿌리고 천연 아로마 정도만 썼다. 그런데 얼마 전 동주가 페이스 세럼과 두피 세럼을 출시했다. 제가 암을 겪으면서 피부가 예민해졌고 항암으로 인한 탈모도 있었는데, 그 시기에 동주가 ‘엄마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순한 유기농 페이스 세럼과 두피 세럼을 연구, 개발하게 된 것이다. 동주도 저도 이 세럼을 테스트하느라 거의 2년 가까이 이 제품만 써왔는데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참 좋았다. 머리숱도 예전만큼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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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동주가 마지막장에 화관을 쓴 엄마의 뒤태 사진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언제 어떻게 그린 것인지?
동주는 사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그림을 계속 그렸다. 다시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동기는 화가인 아들 같은 작가에게 우연히 딸 그림을 보여준 게 계기가 됐고 이후, 전시까지 하게 됐다. 올 가을과 내년에도 전시회를 예정하고 있어서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제가 책을 거의 마무리할 때 즈음, 동주에게 "엄마를 그려줄래?"라고 부탁했더니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그때 화관을 쓴 저의 뒷모습 그림이 완성된 것이다.
마감 일주일 전의 이야기다. 마지막까지 기다려 넣게 됐고 그 덕에 제 책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동주의 그림을 '찜'해 놨는데, 아직 전시 중이라 저희 집에 오진 않았다. 오게 되면 우리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왼쪽 검은 철판에 달 예정이다. 딸이 그린 아주 멋진 그림을 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
-항암 후에도 산행에 도전해 정상까지 오른 뒤 "이걸 못 보고 죽었다면 후회했겠네"라고 했는데, 산행 인증도 멋졌다. 누구와 가서 누가 찍어준 사진인 것인지?
산을 가게 된 동기는 남자친구 덕분이다. 아프고 나서 무력해진 저를 다독이며 함께 산에 올랐다. 사진도 남자친구가 주로 찍어준다. 사이클도 남자친구 덕분에 '자린이' 탈출을 했다. 많은 취미들이 제 호기심을 자극한다. 얼마 전엔 필라테스 학원도 등록했다. 7월에 시니어 대회가 있다고 해서 도전하고 싶다.
-'불후의 명곡'에서 남자친구와 듀엣 무대를 선사했던 것도 큰 이슈가 됐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렀는데, 남자친구의 예기치 못한 사랑 고백이 있었다. 제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고 그동안 가끔 방송에서 어설프게 불렀던 노래 중 제일 잘 불렀던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헬렌 피셔가 부른 '사랑의 힘(The power Of Love)'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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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결혼은 같다면서, 집에 대해 쓴 이야기, 그리고 남자친구와 옥상에서 나란히 앉은 사진이 행복해 보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만든 집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어떠신지?
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다. '인생 후르츠'라는 영화가 있는데, 너무나 감동을 받아서 3번을 봤다. 영화 속 노부부의 삶이 부러웠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생겼고, 이후 영화를 같이 보게 됐다. 영화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건축가인 남편은 삶을 소중히 여기며 아내와 서로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묵묵히 자신의 작은 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매일 같은 루틴을 각자 하면서 함께 시장 가는 모습, 지금 저희 둘이 하는 일이다. 건축가인 남편과 아내 영화처럼, 아름답게 평생을 함께 하려 한다.
-칠십이 되면 더 반짝일 거라고 했는데 왜 70세인 것인지?
10년을 주기로 저의 변화를 보고 싶다. 멀게 계획을 잡기보다 10년을 하루같이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사는 동안 하루하루를 성실히 감사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사진=위더북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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