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스퀴즈 번트에 대해서는 "여기서 결정 안 나면 어렵다고 판단"
역투하는 류현진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그건 아니다. 저는 6회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너무나 잘 던졌다."
김경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감독은 한 기자가 '조금씩 안타 허용이 늘어나서 7회에 류현진을 내지 않은 것이냐'고 묻자 이처럼 확신을 담아 이야기했다.
에이스 류현진에 대한 예우, 팀 불펜진에 대한 신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 3연전 마지막 날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 불펜이 마무리까지 3이닝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불펜이 맞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6회까지 9피안타 비자책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화 벤치는 3-2로 앞서가던 7회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내리고 김규연을 올렸다. 류현진은 당시 공 83개만을 던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규연이 동점을 허용,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2024.6.11) |
김 감독은 "류현진이 비자책으로 잘 던지고 승리를 못 가져간 것은 좀 아쉽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수비를 잘해왔다. 아쉬운 부분은 있어도, 선수가 다음 경기에 보답할 것"이라고 감쌌다.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어도, 한화는 날아갈 뻔한 승리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과감한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제가 아직 (김경문) 감독님 성향을 파악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완전히 허를 찌른 작전이었다.
이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문현빈이 스윙하는 걸 보고 스퀴즈를 생각했다. 저는 연장전을 싫어한다. 차라리 9회에 지더라도, 3이닝을 덜 하고 다음 경기 준비하는 게 낫다고 본다. 12회 가서 이기더라도, 반드시 여파는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결정이 안 나면 어렵겠다고 봤다. 제가 감독 생활 오래 하면서 스퀴즈를 그렇게 많이 안 했는데, (문현빈)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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