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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순수한, 그러나 고민이 가득 담긴. 이번에도 '박보검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영화 '원더랜드'다.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AI 태주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현실 태주 1인 2역을 연기했다. 같은 인물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정반대의 성격을 묘사했다.
연기 포인트는 뭐였을까. 박보검은 먼저 AI 태주에 대해 "행복한 순간들로 비롯된 사진, 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밝고 건강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라며 "왜 밝기만 하냐고도 하시는데, 그런 모습이 남겨진 사람 입장에선 더 좋으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다. 천국에선 모두 아픔 없이 행복하길 바라는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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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태주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이상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극중 여자친구인 정인(수지)이 말하듯 괴리감 느끼기도 하고, 나는 누구인지, 내가 진짜인가 AI가 진짜인가 혼란스럽고 괴리감에 빠져서 경계선에 있는 모습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혼란으로 인해 현실 태주는 정인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관객 입장에서는 그의 행동이 이상하고 어딘가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박보검은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영화 속 장면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밝혔다.
그는 "태주가 돌아왔을 때 정인이 같이 밥 먹고 파티하자고 한다. 태주는 모든 포인트가 다 정인에게 맞춰져 있다. 그냥 사람들 데려오면 정인이 기뻐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불이 나는 것도 실제로 태주가 한 건 아닐 거라고 본다. 감독님과도 그렇게 얘기했다. (현실에 깨어나고) 인지부조화 과정이 있는 상태니까, 불이 난 걸 보고도 신고보다는 그냥 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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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입장에서 클라이맥스는 현실 태주와 AI 태주가 마주하는 장면일 것. 박보검 역시 "누가 진짜인가 고민하는 눈빛, 미세한 감정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며 "현실의 어두운 태주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캐치할 수 있고,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보니 좀 조심스럽고 미세하게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원더랜드'에서 박보검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정인 역 수지와의 연인 호흡. 두 사람의 뛰어난 비주얼 조합이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앞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MC로 몇 차례 만나며 친분을 이어오기는 했지만, 작품에서 만난 건 처음이었다.
박보검은 "정인과 태주의 서사가 시나리오 속에서도 그 전 이야기들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수지 씨와 만날 때마다 정인과 태주가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떻게 감정 표현했을까 고민을 나눴다"라며 "태주는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을 것 같아서 리딩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쌓아놨다"고 촬영 이외에도 오랜 시간 작품 준비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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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더랜드 속 이야기는 거의 가족 이야기다. 정인과 태주 관계성에 대해 고민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 신청하는 게 공감이 될까. 그래서 어릴 때부터 둘은 부모님을 여의고 서로밖에 없는 존재로 설정했다. 서로가 가족이고 의지하고 기대고 믿고 사는 존재라고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작품을 준비하면서 만났던 수지는 어떤 배우였을까. 박보검은 "다채로운 매력 가진 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아는, 수지에게서만 나오는 분위기가 있다. 청순하고 수수하면서도 맑은 매력. 또 '안나'도 재밌게 봤는데, 그런 모습도 있구나 싶더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나중에 작품 하다가 만나면 어떨까 궁금하고, 또 만나고 싶다"라며 재회를 기약했다.
캐릭터 서사를 구축하는 것 외에도 영화에 다방면으로 참여했다. 특히 극중 태주와 정인이 부르는 듀엣곡 'WISH : Wonderland is here'는 직접 제목을 짓고 작사까지 참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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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은 "감독님께서 상상 장면인데 그냥 찍기 아쉽다면서 노래 부르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다. 음악감독님이 편곡하고 가사 주셨는데 제가 조금 수정해도 괜찮다고 하셔서 써서 드렸다. 정인, 태주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하는 남겨진 이들 마음 드러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작품인 만큼, 박보검 역시 '원더랜드'를 촬영하며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햇살 같았다"라고 표현할 정도. 그러면서 "감독님은 물론, 수지 씨와의 호흡도 너무 좋았다. (바이리 역) 탕웨이 선배님도 많이 뵙진 못했지만 마음을 전해주려는 것들이 느껴졌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화란 역) 니나 파우 선배님도 언어는 다르지만 '응답하라 1988'를 다 보셨다더라. 잘봤다고 하시는 그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한국 작품이 정말 세계로 뻗어가고 관심받으니까, 좋은 영향 주는 역할, 작품 많이 하고 싶다"라며 배우로서 재차 각오를 다졌다.
'미담 자판기' 박보검, 어떻게 살길래? "저도 화나죠. 그렇지만..."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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