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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성적과 육성 다 잡겠다던 SSG 리모델링… 그래도 앞으로 간다, 더 탄력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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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둔 SSG의 대표 캐치프레이즈는 ‘리모델링’이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2023년 정규시즌 3위 성과에도 불구하고 SSG는 팀 노쇠화라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성적도 유지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키워 미래의 동력을 만들겠다는 게 2024년 SSG의 야심찬 목표였다.

사실 쉽지 않은 목표이기는 하다. 성적을 내려면 팀에는 전력의 상수와 경험이 많아야 한다. 아무래도 기존 1군 선수들로 전력을 운영하는 게 계산이 더 쉽다. 프로의 목적은 성적인 만큼 성적 앞에서 육성 구호가 작아지는 건 수없이 봐온 사례다. 젊은 선수들을 끼어 넣어 미래까지 도모하는 건 난이도가 높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팀도, 그럴 상황도 아니었고, 타 팀보다 상위 라운더를 트럭 가득 쌓아둔 팀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시즌이 절반 가까이 지난 지금, SSG의 리모델링 진도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분명 시즌 전 구상과 틀어진 부분은 존재한다. 성적이 급할 때는 이 단어가 다소 뒷전이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SSG의 리모델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이 초심 자체를 잃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프런트 및 퓨처스팀(2군)과 공조도 현재까지는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통 1년에 야수 1명, 투수 1명만 확실한 1군 전력으로 키워내도 육성 성과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게 10년이 쌓이면 팀 1군 엔트리가 싹 바뀌기 때문이다. SSG도 일단 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부터 1군에 중용돼 꾸준하게 경험을 쌓으며 가능성을 내비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조금 더 인내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최근 이들의 활약으로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탄력을 받을 여건이 만들어졌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 더 과감하게 나아갈 수 있는 까닭이다.

우선 불펜에서는 우완 파이어볼러 조병현과 이로운이 1군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아직은 1군 실적이 확실하지 않았던 두 선수는 현재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조병현, 반대로 순항 미사일처럼 묵직한 공을 쏘아 대는 이로운은 서로 각기 다른 패스트볼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좌완 한두솔도 올해 팀이 인내가 점차 빛을 보고 있는 자원이다. 모두 시속 150㎞, 혹은 그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진다. 세 선수의 올해 1군 출전 경기 수 합계는 벌써 100경기를 넘어섰다. 예상치 못했던 성과다.

더디게 느껴졌던 야수 쪽에서도 팬들의 확신을 얻어가는 선수들이 있다. 최지훈과 박성한이라는 20대 선수들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1루수 고명준,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신인 야수 중 가장 높은 순번에 지명된 박지환은 KBO리그 정상급 투수들의 공도 펑펑 쳐 내며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정준재는 2루·유격수·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과 빠른 발,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과 타석에서의 끈질김으로 1군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때로는 답답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고명준 또한 올해 7개의 홈런을 쳤다. 거포는 키우는 데 오래 걸리고, 만 22세 타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숭용 SSG 감독도 이 세 선수를 주목한다. 이 감독은 “박지환이나 정준재는 가능성이 되게 있다고 본다. 절박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다.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주고 쓰려고 생각하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런 친구들이 발도 빠르다. 수비가 지금보다 조금 더 견고해지면 팀에는 정말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겁 없이 해주면 베테랑들도 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명준이는 지금보다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본다. 좀 안 맞기 시작하면 생각도 많아지는데 그래도 그 친구는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 눈을 뜨면 (홈런) 30개는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꾸준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 본인이 그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주려고 하는 것도 있다”고 세 선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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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나 포수, 외야 쪽은 아직 정체되어 있는 감도 있지만 그래도 올해 1군에서 뛴 어린 선수들이 제법 있다. 외야는 추신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 자리 하나가 열리며 더 치열한 경쟁 구도가 열릴 수 있고, 선발진에서는 오원석 송영진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 단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투수든 야수든 20대 선수들이 더 많이 1군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리모델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단도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향후 1군에서 핵심으로 뛸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자리가 부족한 선수들은 일찌감치 군에 보내 병역을 해결할 계획을 세웠고 추진 중이다. 상무를 지원한 선수도 있고 현역을 준비하는 선수들도 제법 된다. 드래프트 전략 또한 벌써부터 구단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팀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가지고 있는 순번에서 어떤 포지션을 보강하는 게 최선인지 논의가 활발하다.

어차피 팀 로스터를 바꾸는 것은 한 번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길은 누가 뭐래도 걸어가야 한다. SSG가 발걸음을 뗐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해 이기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확신은 커지고 속도가 붙으며 졸업은 빨라진다. 현장과 프런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 계획을 더 정교하게 짜는 일이다. 성적이 더 중요해질 후반기에 이것이 다시 뒷전으로 밀리면 숙제를 미루는 것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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