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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일본의 자존심 무너뜨렸던 그때 그 '괴력의 사나이'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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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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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는 1964년 지구촌 축제인 하계올림픽을 개최했습니다. 동계와 하계를 통틀어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올림픽이었습니다.

이 도쿄 올림픽은 단순한 올림픽의 의미를 뛰어넘는 대회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원자폭탄의 피해를 본 일본은 1950년대부터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뤘습니다. 일본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자신감도 더불어 커졌습니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을 통해 자신들의 화려한 부활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국민적 단합을 도모하겠다는 일념으로 올림픽 준비에 모든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유도



유도는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유도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일본이 자신들의 안마당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에서 유도를 채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끝에 정식 종목 입성의 꿈을 이뤘습니다.

일본은 유도를 전 세계에 확실히 알리기 위해 경기장을 새로 지었습니다. 이때 건설된 신축 경기장이 바로 그 유명한 무도관(부도칸)이었습니다. 일본 유도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유도 경기가 열린 장소로 유명합니다. 1964년 당시 일본 유도가 세계 최강이었기에 4개의 금메달은 모두 일본이 석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을 비탄에 빠뜨린 푸른 눈의 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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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의 기대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선수는 네덜란드의 안톤 헤싱크습니다. 당시에는 여자 유도가 없이 남자 유도만 펼쳐졌는데 체급은 모두 4개이었습니다. 3체급은 일본이 금메달을 쓸어갔지만 '무제한급'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제한급'이라 하면 체중이 아주 무거운 선수들이 체중 제한 없이 출전하는 체급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때 무제한급은 영어로 'open weight', 즉 체중에 관계없이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이었습니다. 몸무게 50kg 선수와 150kg 선수가 맞대결을 할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무제한급은 왕중왕전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60kg 선수도 나올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100kg이 넘는 선수를 이기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최중량급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컸습니다. 쉽게 말해 이 무제한급 챔피언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유도 선수로 인식된 것입니다.

충격적 패배…탄식과 침묵의 무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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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0월 23일 도쿄 무도관에서 무제한급 결승이 열렸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두 명의 선수는 개최국 일본의 가미나가 아키오와 네덜란드의 안톤 헤싱크.

헤싱크는 1961년 세계선수권 무제한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본에서는 헤싱크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미나가는 1958년 세계선수권에서 무제한급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올림픽이 열린 해인 1964년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헤싱크의 키는 198cm, 몸무게는 120kg으로 엄청난 거구였습니다. 반면 가미나가는 키 179cm, 몸무게 102kg에 불과했습니다. 체격 조건에서는 헤싱크가 훨씬 유리했습니다.

일본 국민의 엄청난 기대 속에 가미나가는 사력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힘에서 큰 차이가 났습니다. 가미나가의 기술이 헤싱크의 괴력 앞에 전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팽팽한 잡기 싸움이 이어지다 헤싱크가 가미나가를 매트에 메쳤고 이후 누르기에 돌입했습니다. 가미나가가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30초가 경과하면서 누르기 한판승.

가미나가의 무기력한 패배에 무도관을 가득 메운 일본 홈 관중은 탄식과 침묵에 빠졌고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전 종목을 석권해 무도관을 자축 무대로 만들려고 했던 일본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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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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