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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성은 없었지만 제구가 안 된 패스트볼이 소크라테스의 머리를 향해 그대로 날아갔다. 헬멧을 강타했고, 소크라테스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소크라테스는 황당하다는 듯 마운드를 바라봤고, KIA 코칭스태프는 소크라테스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까 곧바로 뛰어 나왔다.
소크라테스는 한 차례 트라우마가 있다. 첫 시즌이었던 2022년 7월 2일 SSG와 경기에서 김광현의 몸쪽 공에 얼굴을 맞았다. 코뼈가 골절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타자 누구에게나 머리로 날아오는 공은 예민하지만, 이미 한 차례 큰 아픔이 있는 소크라테스에게는 더 예민한 문제였던 것이다. 머리에 맞은 직후 모두가 그 장면을 떠올린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천만다행인 것은 2022년 당시보다는 피하다가 공을 맞았다는 것이다. 몸을 뒤로 피하는 과정에서 헬멧 앞쪽에 맞았고,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다. 소크라테스는 잠시 안정을 취한 뒤 1루로 걸어 나갔고 코칭스태프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아무리 피하다가 맞았어도 패스트볼을 머리에 맞았는데 대단한 정신력이었다.
양쪽 벤치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었지만 소크라테스는 대인배스럽게 넘어갔다. 맞은 직후 화가 났던 소크라테스는 성재헌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과하자 더 이상 문제 삼지는 않았다.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양쪽 벤치에 자극이 될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화를 참고 1루에 간 소크라테스는 웃었다. 어쩌면 ‘천만다행이다’는 안도의 한숨이었을지 모른다.
kt 벤치는 끝까지 소크라테스에 사과했다. 소크라테스가 1루에서 어느 정도 정비를 마치자 1루수 문상철이 사과의 뜻을 전하는 한편 kt의 1루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1루 더그아웃에서 별도의 사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본 소크라테스는 팔을 휘저으며 ‘괜찮다,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아찔했던 헤드샷 여파는 그것으로 끝이 났고, KIA는 11-1로 크게 이기고 기분 좋게 시리즈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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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모두에서 지난해만 못한 기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소크라테스는 6월 이후 타격감이 올라오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타격이야 어차피 더 떨어질 게 없었던 만큼 언젠가는 올라올 것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비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 큰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머리에 공을 맞았지만 대단한 집중력과 경기 집중력을 보여줬다. 결국 자격을 증명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큰 부상 여파 없이 6월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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