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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벤탄쿠르 사과 사라지고, 토트넘 '묵묵부답'…손흥민 인종차별 게이트 일파만파→영국에서도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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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손흥민, 그리고 한국인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을 영국 언론들도 보도하기 시작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해당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이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농담으로 인해 곧바로 사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한국 사람들에 대한 나쁜 발언으로 사과했다"라며 "해당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빠르게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에 이슈에 대해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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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영국 매체인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디어 골드도 벤탄쿠르의 해당 발언을 비판하며 "처음에 한 말은 정말 어리석은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손흥민이 자신의 팀 동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이날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농담을 하다가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인터뷰 진행자가 "네 유니폼이 이미 있으니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나?"라고 물었고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것도 좋다"라고 말하자, 벤탄쿠르는 웃으며 "아니면 쏘니 사촌 거는 어떤가.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다.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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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 이것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쏘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게시물이 아닌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으로 해당 사과문을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사과문은 사라진 상태다.

손흥민은 이미 잉글랜드 내에서 수년간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었다. 지난해만 해도 2월 웨스트햄 원정 2-0 승리 후 그는 웨스트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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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토트넘은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경기 중 손흥민에게 직접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이 있었다는 걸 인지하게 됐다"라며 "우리는 손흥민을 지지하며 다시 한번 SNS 회사와 당국에 조치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로 3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손흥민이 또다시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인종차별을 한 44세 남성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와 60시간 봉사활동, 그리고 벌금 1384파운드(약 243만원)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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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현지 팬들도 이와 관련해 구단이 입장이 나오지 않자 화가 난 상태다.

우루과이 출신인 벤탄쿠르는 지난 2022년 1월 토트넘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연을 맺었다. 손흥민과 2년째 같은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으로도 한국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그는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2022년 12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했다.

벤탄쿠르는 토트넘 내에서도 손흥민과 절친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상을 당했을 때 벤탄르가 위로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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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벤탄쿠르가 지난해 십자인대 부상으로 약 8개월간 결장한 뒤 복귀전을 치렀을 때,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벤탄쿠르를 챙기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벤탄쿠르는 날 미소 짓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우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난 벤탄쿠르가 오늘 그라운드에 나타났을 때 흥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는 내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다. 심지어 내가 작년에 부상을 당했을 때도 뒤에서 날 지지해 줬다"라며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벤탄쿠르도 남미 대륙의 선수답게 불쑥 튀어나온 인종차별적 발언을 피하지 못했다. 유독 중남미 지역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고 둔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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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루과이 선수인 페데리코 발베르데 역시 같은 문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2017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득점을 터뜨리고 양손으로 눈을 찢는 인종차별 세레머니를 했다. 당시 그는 친구들을 위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눈을 찢는 행위는 엄연히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제스쳐다. 지난 2022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 땐 이강인에 살인적인 태클을 저지르고 주먹 지르기 세리머니를 해서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벤탄쿠르 인스타그램, 골닷컴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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