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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47세 맏형’ 허정한, 한국 3쿠션 ‘무관 악몽’ 깼다…7년6개월만 WC 우승 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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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허정한이 1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앙카라3쿠션월드컵 결승전에서 바오프엉빈(베트남)을 누르고 우승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출처 | 세계캐롬연맹(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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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세계캐롬연맹(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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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모처럼 한국 남자 당구 3쿠션의 자존심을 세운 ‘우승 샷’이었다. 한국 3쿠션의 ‘맏형’ 허정한(47·경남)이 2024시즌 세계캐롬연맹(UMB) 세 번째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허정한은 1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UMB 앙카라3쿠션월드컵 결승전에서 에버리지 1.923의 고감도 샷을 뽐내며 베트남의 강자 바오프엉빈(에버리지 1.240)을 50-31(26이닝)로 제압했다.

그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6년 12월 이집트 후루가다 대회 이후 무려 7년 6개월 만이다.

허정한은 14이닝까지 20-19로 근소하게 리드, 바오프엉빈과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후반 들어 승기를 잡았다. 준결승까지 2점대 에버리지를 기록한 바오프엉빈이 17~21이닝에 연속 공타로 주춤했다. 반면 허정한은 20이닝에 하이런 8점을 쓸어 담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결국 45-31로 여유 있게 앞선 26이닝에 남은 5점을 채우면서 경기를 끝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허정한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두 번째 우승에 감격했다.

세계 랭킹 15위인 허정한은 16강에서 ‘사대 천왕’ 중 한 명인 네덜란드의 딕 야스퍼스(3위)를 상대로 에버리지 2.632를 찍으며 50-30 대승했다. 8강에서도 세계 2위 트란 쿠엣 치엔(베트남)을 50-39로 이겼고 4강에서는 마틴 혼(독일)을 50-37로 제압했다.

이번 우승이 값진 건 지난해 ‘무관’에 그친 한국 당구 부진 탈출을 알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선수는 여섯 차례 열린 3쿠션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4회(조명우2회, 김행직 김준태 각 1회)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월드컵 무관에 그쳤다. 그 사이 경쟁국인 베트남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을 석권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조재호, 최성원 등 간판급 선수가 프로당구 PBA무대로 넘어간 뒤 UMB 무대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견해가 나왔다.

그런 가운데 허정한이 강력한 우승 후보를 연달아 누르고 트로피를 품으면서 다른 국내 선수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다음 월드컵은 내달 포르투에서 열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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